26일 수원지방법원 여주지원 출두, 2시간 가량 조정 받고 귀가검은색 정장에 검은 선글라스, 구레나룻 수염..카리스마 풍기며 등장

  • 지난 8년간 단 한 번도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가수 나훈아(69·본명 최홍기)가 26일 오후 수원지방법원 여주지원에 나타나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날 오후 4시로 예정된 아내 정수경(55)과의 이혼 소송 조정기일에 참석하기 위해 법원에 등장한 나훈아는 약 2시간 가량 조정을 받고 법원 밖으로 빠져 나왔다.

    검은색 정장 차림에 검은 선글라스, 구레나룻 수염을 살짝 기른 모습으로 등장한 나훈아는 출입문 근처에 모인 취재진에게도 환한 미소를 지어보이는 등 상당히 여유로운 태도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조정을 마치고 나가는 길엔 '건강 상태'를 물어보는 취재진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고 심지어 일부 기자들과는 어깨동무를 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기자들에게 살가운 태도를 보인 나훈아와는 대조적으로 함께 법원에 출석한 법률대리인은 '안에서 어떠한 얘기가 오갔느냐'는 질문에 "두 분의 합의가 잘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말문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 ▲ 수원지검 여주지청과 수원지법 여주지원 전경.  ⓒ 네이버 '거리뷰' 캡처
    ▲ 수원지검 여주지청과 수원지법 여주지원 전경. ⓒ 네이버 '거리뷰' 캡처

    한편, 이날 나훈아는 여주지원에 들어가기 전, 옆 건물에 위치한 수원지방검찰청 여주지청을 먼저 찾아 눈길을 끌었다.

    나훈아가 여주지청에 등장한 시각은 오후 3시 25분. 빠른 걸음으로 검찰청 건물에 들어갔던 나훈아는 약 5분 뒤 밖으로 빠져 나와 시야에서 사라졌다.

    나훈아는 왜 법원이 아닌 검찰청을 먼저 방문했던 걸까?

    수원지검 여주지청 건물은 수원지법 여주지원 건물 바로 옆에 세워져 있다. 건물은 다르지만 사실상 같은 부지를 쓰고 있기 때문에 일부 민원인들의 경우, 가끔씩 건물을 착각해 잘못 출입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한다.

    건물에 들어갔다 5분 만에 빠져나왔다는 것은 나훈아 역시 여주지청 건물을 여주지원 건물로 착각해 들어갔다 발걸음을 되돌린 것일 수도 있다.

    2007년부터 '신체 훼손설' 등 각종 소문에 시달리다 이듬해 초 '해명 기자회견'을 끝으로 대중 앞에서 사라진 나훈아는 2011년 8월 아내 정수경이 이혼 및 재산분할 청구 소송을 제기하면서 다시금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더 이상 나훈아와 혼인 관계를 유지할 수 없다"며 이혼을 청구한 아내 정수경의 소송은 1,2심과 대법원에서 모두 증거 부족을 이유로 기각됐다.

    그러나 정수경이 "생활비로 3억원 가량만 받았을 뿐 지난 8년간 연락도 닿지 않은 남편과 혼인 관계를 지속할 수 없다"며 2014년 10월 다시 소송을 제기해 현재까지 이혼 여부와 재산권 분할 등을 다투는 법정 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정수경의 법률대리인을 맡은 이인철 이혼전문변호사는 27일 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재판 양상과 관련, 어떠한 대답도 드릴 수 없는 입장임을 이해해달라"며 "다만 조정기일을 통해 두 분의 합의가 성사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의 3번째 조정기일은 오는 6월 7일 여주지원 310호 조정실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