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화가가 90% 그리고, 조영남은 덧칠만?

  • 무명 화가에게 그림 대작(代作)을 맡겨왔다는 의혹에 휩싸인 가수 겸 화가 조영남(71)이 MBC 표준FM 라디오 프로그램 '조영남, 최유라의 지금은 라디오시대' DJ에서 임시 하차하게 됐다.

    MBC 측은 17일 "조영남씨가 대작 논란에 휘말린 상태에서 프로그램에 전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해왔다"며 "애청자 여러분께는 죄송한 일이지만 당분간 모든 논란과 의혹이 해소될 때까지 방송 진행이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조영남 스스로 하차 의사를 밝혀옴에 따라 제작진은 당분간 '임시 DJ'로 가수 이상우를 섭외, 방송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무명 화가' 송OO씨로부터 "조영남에게 그림 300여 점을 대신 그려준 뒤 대가로 1점당 10만원 안팎을 받아왔다"는 제보를 받은 춘천지검 속초지청은 지난 16일 영장을 발부 받아 조영남의 작업실과 소속사 사무실 등 3곳을 전격 압수수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에 따르면 그동안 조영남은 송씨가 90% 정도 그려준 그림에 나머지 10%를 덧칠하고 사인을 넣어 각종 전시회에 출품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송씨가 어느 정도까지 그림을 그렸는지, 이들 그림이 실제로 얼마에 팔렸는지를 집중 조사할 방침.

    만일 송씨의 주장이 모두 사실로 확인될 경우 조영남에게 사기 혐의를 적용할 수도 있다는 게 검찰 내부의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