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흥주점 종업원 이OO(23)씨를 화장실에서 성폭행한 혐의로 피소된 가수 박유천(30)이 군 대체 복무지인 서울 강남구청에 정상 출근했다.

    지난 14일 오전 7시 반에 출근했다 부서 책임자와 1시간 가량 면담을 갖고 '병가'를 얻어냈던 박유천은 이날 오전(8시 40분)엔 마스크 차림으로 강남구청에 나타나 정상 근무에 들어갔다.

    강남구청 측에 따르면 전날 박유천이 병가를 받은 공식적인 사유는 '천식 증세' 때문이었다. 그러나 당시 구청 내에 박유천을 보려는 취재진이 모여들면서 업무가 마비될 지경까지 이르자 구청 측에서 먼저 조퇴를 권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15일 자정 무렵 박유천을 고소했던 유흥업소 종사자 이OO씨가 고소 취하서를 제출하면서 이번 사건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 들고 있다.

    전날 오후 스포츠동아가 "이씨가 소취하서를 경찰 관계자에게 전달했다"고 보도한 뒤 곧바로 강남경찰서에서 "관련 서류를 접수한 사실이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하면서 이를 보도하는 매체들도 일대 혼란에 빠진 모습이었다.

    그러나 늦은 밤 '박유천의 소속사가 고소인과 비밀리에 합의를 끝냈다'는 찌라시가 돌기 시작했고 실제로 14일 자정, 이씨가 소취하서를 들고 경찰서를 찾아오면서 '이씨가 고소 계획을 철회했다'는 스포츠동아의 보도는 사실로 드러났다.

    일단 이씨가 '소취하' 의사를 밝혔지만 성폭행 사건은 '친고죄'가 아니므로 경찰 수사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신고자가 가해자에 대한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밝혔기 때문에 수사 계획이 상당 부문 축소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