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천, 20일 무고 혐의로 '최초 고소인' A씨 맞고소.."무혐의 입증할 증거 있다"
  • ▲ 지난 4일 박유천 일행이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 강남구 역삼동 소재 모 유흥주점 전경.  ⓒ 이종현 기자
    ▲ 지난 4일 박유천 일행이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 강남구 역삼동 소재 모 유흥주점 전경. ⓒ 이종현 기자


    그룹 동방신기 출신으로 한일 양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려온 JYJ의 박유천이 졸지에 성폭행 혐의자로 낙인 찍혀 언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10일 한 유흥업소 여종업원이 박유천을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데 이어 16~17일 양일간 무려 3명의 여성이 "나도 똑같이 화장실에서 당했다"며 동종의 고소장을 제출하면서 그동안 박유천이 쌓아왔던 '바른생활 청년'의 이미지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진 모습이다.

    최초 고소인인 A씨는 지난 15일 자정 자진해서 고소 취하 의사를 밝혔지만 나머지 여성들은 현재까지 고소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 특히 2014년 6월 박유천의 자택 화장실에서 당했다는 여성은 박유천을 감금 혐의로도 고소하며 공세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여론도 이미 기울었다. 데뷔 때부터 응원해왔다는 골수팬들도 하나둘 팬카페를 떠나기 시작했다. 혐의 여부를 떠나 성적으로 문란한 행동을 지속했다는 점에서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상당수가 여성인 박유천의 팬들은 이제 팬이 아닌, 여성의 입장에서 이 사건을 바라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박유천은 소속사를 통해 줄곧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고소인들이 허위 주장을 펴는 것이고, 오히려 자신이 심각한 명예훼손 피해를 입고 있다는 것.

    박유천의 소속사는 20일 고소인 A씨를 '무고 혐의'로 맞고소한 뒤, 무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경찰 수사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여론의 반응은 차갑기만하다. 경찰 수사가 진행되기도 전에 이미 여론 재판에선 유죄 판결이 나온 듯 하다. 이번 사건이 팬들의 정서적인 면을 건들였기 때문에 후유증이 그 어느 때보다 클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무엇보다 박유천에 대한 환상이 깨졌다는 점에서 팬들이 느끼는 허탈감과 분노, 배신감은 이루말할 수 없을 정도일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분위기만 보면 이미 박유천은 돌이킬 수 없는 상태에까지 이른 것으로 보인다. 언론은 연일 기사로 십자포화를 퍼부으며 박유천을 일벌백계하는 모습이고, 네티즌은 기사 댓글마다 박유천에 대한 악플을 수놓으며 강력한 '안티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 ▲ 지난 4일 박유천 일행이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 강남구 역삼동 소재 모 유흥주점 전경.  ⓒ 이종현 기자
    ▲ 지난 4일 박유천 일행이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 강남구 역삼동 소재 모 유흥주점 전경. ⓒ 이종현 기자



    ◆ 거꾸로 박유천이 족보도 없는 동네 조폭한테 당했다?

    그런데 20일 오전 소위 찌라시라고 불리는 정체 불명의 글이 이같은 안티 분위기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이 글의 작성자는 현재 여론이 박유천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어서 잠잠할 뿐 나중엔 급반전도 예상되는 흥미진진한 형국이라며 숨은 팩트(?)를 공개했다.

    작성자는 "최초 고소인 A씨는 '어떤 사건'으로 박유천 측에게 약점이 잡혀 며칠 뒤 고소를 취하하고 진술을 번복한 것"이라며 "이면 합의를 해서 소를 취하한 게 결코 아니"라고 주장했다.   

    또한 "A씨의 고소를 주도한 인물은 바로 동네 조폭 F씨"라며 "박유천 쪽이 조폭을 썼다고 디스패치에 나왔지만, 거꾸로 박유천이 족보도 없는 동네 조폭한테 당하고 있는 엉뚱한 케이스"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16일 디스패치가 "6월 8일 A씨 측과의 합의 과정에서 박유천의 소속사 대표 부친인 백OO씨가 등장했다"고 언급한 부분을 가리킨 것.

    백OO씨는 '양은이파' 핵심 간부 출신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따라서 디스패치는 전직 전국구 조폭 출신 인사까지 내세운 박유천 측이 사실상 A씨 측을 '압박'했다는 뉘앙스의 기사를 썼지만 실상은 '정반대'였다는 게 이 찌라시 작성자의 주장이다.

    작성자는 "동네 조폭 F씨가 A씨로부터 '그런 이야기'를 전해 듣고는, 돈을 뜯어내기로 작정하고 일을 도모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작성자는 "디스패치에 전화를 걸어 백OO씨의 개입설을 흘린 장본인도 바로 F씨였다"고 주장했다.

    작성자는 두번째 고소인인 B씨의 신원과 업소명까지 공개하며 자신의 주장이 사실임을 재차 강조했다.

    이외에도 작성자는 "세번째, 네번째 고소인들은 언론사에 직접 전화를 걸어 자신들이 고소장을 냈음을 알렸다"는 다소 구체적인 사실까지 덧붙였다.

    흥미로운 점은 "첫번째 고소인인 A씨를 비롯해 B씨와 C씨, D씨 모두 동네 조폭 F씨와 무관치 않을 것"이라는 작성자의 시각이다.

    작성자는 "B,C,D의 고소건도  조폭 F의 장난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크게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들의 배후 인물로 F씨를 지목하는 대범함을 보였다.

  • ▲ 지난 4일 박유천 일행이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 강남구 역삼동 소재 모 유흥주점 출입구.  ⓒ 이종현 기자
    ▲ 지난 4일 박유천 일행이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 강남구 역삼동 소재 모 유흥주점 출입구. ⓒ 이종현 기자



    ◆ 유흥주점 OOO, 4명의 마담이 공동 운영

    그렇다면 이 문건의 작성자가 제기한 주장들은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을까? 일단 첫번째, 두번째 고소인의 신상을 특정했다는 점에선 일부분 사실을 기반으로 한 얘기들로 보인다.

    특히 고소인들의 고소 배경에 '특정 인물'이 도사리고 있을 수 있다는 작성자의 주장은 A씨가 몸 담았던 유흥주점의 역사(?)를 살펴볼 때 상당히 개연성이 있는 주장으로 추정된다.

    소식통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OOO주점은 원래 4명의 마담이 공동 창업·운영하는 곳으로 같은 장소에서 XXX라는 이름으로 운영하다 1년 전 상호를 지금의 OOO로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헤쳐모여 식으로 수년 전부터 강남 곳곳에 소위 '텐카페'나 '쩜오' 등 업소 등을 운영해왔는데, 여종업원들도 마담들이 이동할 때마다 장소를 바꿔가며 접대 일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4명의 고소인이 몸담았던 유흥주점이 사실은 4명의 마담이 공동 운영해온 룸살롱 중 일부일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작성자에 따르면 F씨는 강남 등지의 룸살롱에 '여종업원 공급책' 역할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렇다면 'F씨가 박유천의 출입 사실을 전해듣고 여종업원들을 부추겨 고소戰에 나선 것'이라는 작성자의 주장이 허무맹랑한 낭설만은 아니라는 얘기가 된다.

    A씨를 제외한 나머지 여성들이 사건 직후가 아닌, 지금에서야 일제히 고소장을 제출한 것도 의심스럽다. B씨는 지난해 12월 112에 신고를 했다 취소한 기록이 남아 있지만, C씨와 D씨는 특별한 증거없이 "박유천에게 당했다"는 피해 사실만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유천의 소속사는 20일 첫번째 고소 사건과 관련, 고소인의 주장이 허위라는 내용을 담은 고소장을 서울 강남경찰서에 제출했다.

    A씨를 공갈 및 무고 혐의로 고소한 박유천 측은 조만간 나머지 고소 사건에 대해서도 맞고소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 ▲ 지난 4일 박유천 일행이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 강남구 역삼동 소재 모 유흥주점 전경.  ⓒ 이종현 기자
    ▲ 지난 4일 박유천 일행이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 강남구 역삼동 소재 모 유흥주점 전경. ⓒ 이종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