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천 화장실 성폭행 사건, 알고보니 동네조폭 황OO씨가 주도?경찰 수사 내용과 싱크로율 100% 찌라시 등장.."10억에서 5억으로 합의금 딜"

  • 유흥업소 여종업원들이 JYJ의 멤버 박유천을 고소한 사건 이면에 '동네 조폭'이 개입돼 있다는 '찌라시(증권가 정보지)'의 내용이 대부분 사실로 드러났다.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0일 (박유천을 최초로 고소한)A씨와 A씨의 남자 친구 이OO씨, 사촌오빠로 알려진 황OO씨 등 3명을 '무고 및 공갈 혐의'로 맞고소한 박유천의 소속사 대표가 A씨 측에서 (박유천을)공갈·협박한 정황이 담긴 '음성녹취 파일'을 증거물로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유천의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의 대표를 맡고 있는 백창주씨는 '양은이파' 핵심 간부 출신인 백OO씨의 아들로 잘 알려진 인물.

    이날 고소인 자격으로 출석한 백창주 대표는 진술 조사 과정에서 황OO씨와 소속사 관계자가 나눈 '대화 녹취 파일'을 담당 수사관에게 무고죄 증거물로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파일에는 황씨가 씨제스엔터 관계자에게 '돈을 주지 않으면 법적인 절차를 밟을 수밖에 없다'며 거액을 요구하는 발언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백 대표가 제출한 고소장에도 이같은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애당초 금품을 뜯어내기로 작정한 황씨가 씨제스엔터 측에 "합의금을 10억원에서 5억원으로 깎아주겠다"는 제안을 하는 등, 사실상 고소 직전까지 박유천을 공갈·협박해왔다는 것이다.

    결국 박유천이 A씨와 성관계를 가진 것은 맞지만 결코 성폭행이 아니었고, 사실은 A씨 일행이 금품을 노리고 허위 고소를 한 사건이라는 취지다.



  • 놀라운 점은 이같은 경찰 수사 내용이 불과 며칠 전 '찌라시'의 형태로 온라인에 살포됐다는 점이다.

    '박유천 사건의 진실'이라는 제목으로 작성된 이 찌라시에는 황씨가 합의금을 5억원으로 맞춰주겠다고 제안했다는 내용과 고소인들의 신원, 경찰 진술 조사 내용 등 수사 관계자나 당사자가 아니면 절대로 알 수 없는 기밀들이 담겨 있었다.

    경찰은 공식적으로 황씨를 '고소인 A씨의 사촌오빠로 알려진 인물'이라고만 언급하고 있다. 그러나 이 찌라시에는 황씨가 XX동OO파 조직원, 즉 '동네 지역 조폭'이라고 쓰여 있다. 실제로 경찰도 황씨가 조폭 언저리(?)에 있는 인물인 것은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중점 관리 대상인 '전국구 조폭'은 아닌 것 같다는 설명이다.

    최근 황씨와 A씨가 돈 문제로 완전히 갈라섰다는 찌라시 내용도 사실인 것으로 드러났다.

    A씨가 지난 15일 박유천에 대한 고소를 취하하자 황씨는 남자 친구인 이OO씨에게 전화를 걸어 "혹시 합의금을 받고 취하해 준 게 아니냐"고 따지는 등, A씨가 일방적으로 소 취하를 결정한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털어놨던 것으로 전해졌다.

    찌라시가 묘사한 A씨의 업소 내·외부 전경과 상호명, 두 번째 고소인인 B씨의 신상도 대부분 사실과 부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본지 취재 결과 찌라시에 언급된 'XXX'라는 상호명은 해당 주점의 '이전 이름'인 것으로 확인됐다. B씨가 몸 담았던 '△△△'라는 곳은 일명 '텐프로 주점'으로 알려진 룸살롱이다. 실제로 B씨는 지난해 말 이 곳에서 잠시 아르바이트로 접대일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 지난 4일 박유천 일행이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 강남의 모 유흥주점 내부 전경.  ⓒ 이종현 기자
    ▲ 지난 4일 박유천 일행이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 강남의 모 유흥주점 내부 전경. ⓒ 이종현 기자



    "박유천 쪽이 사건 해결을 위해 조폭을 썼다고 디스패치에 나와 있지만, 사실은 정반대였다"는 내용도 사실로 드러났다.

    디스패치는 지난 16일 '[단독] "왜 일주일이 걸렸나?"…박유천 사건, 7일간의 전말'이라는 제하의 보도에서 "6월 8일 A씨 측과의 합의 과정에서 박유천의 소속사 대표 부친인 백OO씨가 등장했다"고 언급하며 전직 전국구 조폭 출신 인사를 내세운 박유천 측이 사실상 A씨 측을 '압박'했다는 뉘앙스의 기사를 작성했다.

    디스패치는 해당 기사에서 황씨의 신분은 언급하지 않은 채 "A양의 지인을 만난 백OO씨가 '내가 누군지는 잘 알 것이다. A양을 잘 좀 설득해달라'며 압박을 가했고, 양측과 친분이 있는 전직 건달 D씨도 (A씨 측에)전화를 걸어 '잘 해결되길 바란다'며 선처를 부탁했다"고 주장했다.

    기사 내용만 보면 협박과 엄포를 놓은 쪽은 (A씨가 아니라) 영락없이 박유천 쪽으로 보인다.

    그러나 찌라시의 작성자는 "오히려 박유천이 족보도 없는 동네 조폭한테 당하고 있는 엉뚱한 케이스"라며 "디스패치에 전화를 걸어 백OO씨의 개입설을 흘린 장본인도 바로 황씨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의 수사 내용을 종합해보면 찌라시의 내용은 대부분 사실과 맞아 떨어졌다. 그렇다면 앞으로 일어날 일을 예측한 찌라시의 내용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작성자는 "황씨는 앞서 유명 스포츠 스타 S에게도 이런 식으로 돈을 받아낸 전력이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며 "연예인과 관계를 맺은 업소 여성 몇 명을 더 수소문해둔 상태"라는 사실을 언급했다. 향후 또 다른 연예인을 상대로 동종의 고소가 잇따를 수도 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현재 경찰은 박유천의 성폭행 혐의 여부보다, A씨의 무고 혐의 부분에 좀 더 포커스를 맞추고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고소를 취하하고 성폭행 피해 사실을 모두 부인함에 따라 사실상 수사 자체가 무의미해졌기 때문이다.

    경찰은 고소 당일, A씨가 남자 친구를 만나러 강남의 모 클럽에 놀러간 정황도 파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두고 찌라시 작성자는 "A씨가 업소일을 마치고 클럽에 놀러간 게 CCTV에 포착됐고, 박유천 측에서 이를 문제삼겠다고하자 결국 고소를 취하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경찰은 나머지 고소인들과 황씨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