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고소인 충격증언 "생리 중이라고 밝혔는데 '확인해보자'며 성폭행"

  • 성폭행 혐의로 피소된 JYJ의 박유천이 '생리 중'이라며 거부 의사를 밝힌 20대 여성을 강제로 범하려 했다는 구체적인 피해 증언이 나와 주목된다.

    28일 방송된 MBC 시사프로그램 'PD수첩'에선 가수 박유천을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4명의 여성과 또 다른 피해 여성이 등장, 당시 박유천에게 당했던 피해 상황과 수치스러웠던 기억들을 자세히 증언해 눈길을 끌었다.

    이 중 신원을 밝히지 않은 한 여성은 "춤을 추던 박유천이 '잘 안들린다'며 화장실로 함께 갈 것을 권유한 뒤, 그 안에서 강제로 욕을 보였다"면서 "마치 배설기관이 된 기분이었다. (박유천은)성관계 후에도 미안하다는 사과 한 마디 없이 갔다"고 주장했다.

    거기에서 음악을 틀면 그 가게 전체가 울려 퍼져요. 걔(박유천)가 노래를 부르고 클럽 음악을 엄청나게 크게 틀었어요. 저는 분위기를 잘 맞출 줄 모르겠고, 일한 지도 얼마 안 돼서 '어떻게 하지' 이러고 있었죠.

    그런데 걔가 제 허리를 딱 감싸더니 담배를 피우면서 춤을 추기 시작했어요. 그러다가 "잘 안 들린다"며 "화장실에 가서 얘기하자"고 말해 별 의심 없이 따라 들어갔어요.

    그 안에서 계속 "얼마가 필요하냐" "여기엔 왜 나왔냐"고 물었어요.

    그래서 저는 "그냥 내가 벌어서 (나중에)그만 두면 된다"고 말했어요. 하지만 말투가 저를 돈으로 사려는 것 같았고, 자꾸만 돈 돈 거리니까 짜증이 났어요. 거기에서 제 얼굴을 잡고 뽀뽀를 했어요. 그런데 딱 떼더니 "뭐야? 감정이 없어. 감정이‥"이러는 거예요.

    그때 제가 생리 중이었거든요. 키스를하면서 자꾸 제 치마를 들추길래 하지 말라고 분명히 말했어요. 그랬더니 "그래도 네가 나랑 잘 맞는지 확인은 해봐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어요.

    당연히 저는 싫다고 말했고 잠시 거울을 보고 있었는데 그때 박유천이 바지를 풀었어요. 제가 너무 놀라니까 강제로 꿇어앉혔어요. 그래도 계속 거부했더니 다시 일으켜 세운 뒤에 이번엔 뒤로 돌렸어요.

    저는 당황해서 울었는데 박유천은 "사귈 거니까 괜찮다"며 "오빠한테 번호 줄 거지?"이렇게 말했어요.


    이 여성은 "그동안 이 사실을 말하지 않았던 건, 화장실에서 그걸 했다는 것 자체만으로 너무 부끄러웠고 누가 알까봐 두려웠었다"고 밝혔다.

    "당시 박유천이 '잘 안 들린다'며 '화장실로 가서 얘기하자'고 말한 뒤 그 안에서 자신의 어깨를 잡고 강제로 꿇어 앉혔다"는 이 여성의 주장은 지난해 12월경 박유천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두 번째 고소인의 주장과 일맥상통하고 있다.

    이 여성은 나머지 고소인들과는 달리 피해 상황을 비교적 상세히 기억하고 있었다. 보통 성범죄 사건은 피해자의 주장이 일관되고 신빙성이 높을 경우, 물증이나 목격자가 없다하더라도 진술만으로도 '혐의 입증'이 되는 케이스가 많다.

    따라서 비록 6개월이 지난 사건이지만 현재로선 검찰이 해당 여성의 진술을 '유의미한 증거'로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법조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그러나 첫 번째 고소인은 곧바로 소취하를 했고, 나머지 여성들은 피해 증거와 구체적인 진술이 부족해 성폭행 혐의가 인정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물론 반전의 가능성도 있다. 이들 여성의 주장과는 달리, 사전 혹은 사후에 화대(花代)가 주어졌거나 부정한 세력이 불순한 의도로 허위고소를 부추긴 정황이 확인됐을 경우엔, 양측 모두가 성매매처벌법 위반으로 기소되거나 고소인들만 무고죄로 처벌을 받을 공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