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여성 "밤 10시에 룸 방문.. 강정호가 건넨 술 먹고 혼절"


  • 한국산 메이저리거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29)가 성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사실이 불거져 韓美 양국 야구팬들이 충격에 빠졌다. 미국 시카고 지역일간지 시카고 트리뷴이 지난 6일(한국 시각)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내야수 강정호가 성폭행 사건에 연루돼 시카고 현지 경찰이 조사 중"이라고 보도해 파란을 일으킨 것.

    성실함의 대명사로 불리는 강정호가 호텔 방에서 20대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불거지자, 야구팬들은 "도저히 믿을 수 없다"며 "뭔가 오해가 발생했을 것"이라는 의견과, "강정호도 남자다. 아마도 타지에서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충동적으로 범죄를 저질렀을 것"이라는 의견으로 양분되는 모습이다.

    비난 대열에 선 네티즌들은 최근 국내에서 물의를 빚은 박유천과 강정호를 같은 케이스로 묶어 "혐의 여부를 떠나 청소년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이들 스타들이 '성범죄'에 연루됐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미 공인으로서의 자격을 상실한 것"이라며 "이들에게 동정의 눈길도 줘선 안된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반면 옹호론자들은 "경찰 수사가 진행되면서 상황이 역전되고 있는 박유천 사건처럼, 강정호의 경우도 언제든지 피해자와 가해자의 입장이 뒤바뀔 가능성이 있는 만큼, 차분히 경찰 수사를 지켜보고 그 후에 비난의 화살을 가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는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GHB·로히피놀, 투약 후 24시간 이내에 몸밖으로 배출

    일단 옹호론자들이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지난달 18일(한국 시각)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피해 여성이 가장 중요한 '강간 조사(rape kit test)'를 이틀 후인 20일에 받았다는 점이다.

    이 여성은 "18일 오후 10시경 강정호가 머물고 있는 시카고 매그니피센트 마일(Magnificent Mile)의 웨스틴 호텔(Westin Hotel) 룸에서 강정호가 건넨 술을 마시고 약 15~20분 후 혼절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자신이 정신을 잃은 동안에 강정호로부터 '몹쓸 짓'을 당한 것 같다는 게 이 여성의 주장이다.

    문제는 이 여성이 정신을 차린 이후 방을 빠져나와 병원으로 간 것이 아니라 택시를 잡아 타고 자신의 집으로 돌아갔다는 점이다.

    ◆본능적으로 귀가 후 꿀잠? = 본능적으로 성폭행을 당한 사실을 직감했다면 바로 인근 병원으로 직행, '폭행 증거'를 보존하는 조치를 취하는 게 상식일 터. 그러나 이 여성은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이튿날 노스웨스턴 메모리얼 병원(Northwestern Memorial Hospital)으로 가 '레이프 킷(rape kit)' 테스트를 받는 태연자약한 모습을 보였다.

    이 여성은 앞서 "택시를 타고 귀가하는 중에도 술 기운(약 기운)에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고 진술한 바 있다. 따라서 집으로 돌아간 즉시 또 다시 깊은 잠에 빠지는 바람에 다음날 병원 검사를 받게 됐을 가능성도 있다.

    만약 강정호가 로히피놀(Rohypnol)이나 GHB(감마 하이드록시 부티르산) 같은 약물을 사용했다하더라도 약효 시간(수면 지속 시간)은 3시간에서 최대 12시간 정도에 불과하다. 한 마디로 이 여성은 다음날 새벽이나, 늦어도 오전 10시 이전에는 정신을 차렸을 확률이 높다.

    집에 돌아온 이후 (잔류 약 기운 때문에)잠시 눈을 붙였다하더라도 성폭행을 당한 여성이 마음 편하게 '숙면'을 취했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당시 강제로 '몹쓸 짓'을 당한 게 맞다면 무리를 해서라도 택시를 타고 곧장 인근 병원으로 가는 것이 상식적인 처사다.

    참고로 GHB나 로히피놀은 투약 후 24시간 이내에 몸밖으로 배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히피놀은 소변 검사시 복용 후 최대 72시간 이내에 성분 검출이 가능한데, 만약 병원 검사 전에 소변을 보게 되면 약물 잔류량이 '0'으로 나올 수 있다.

    이같은 정황으로 볼 때, 이 여성이 강정호를 상대로 '자작극'을 벌였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옹호론자'들의 주장이다.

    ◆범블은 여성용? = 익히 알려진 것처럼 강정호가 사용한 데이트 애플리케이션 '범블(Bumble)'은 여성이 남성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따라서 이 여성이 자발적으로 강정호를 컨택, 호텔 방까지 찾아 들어간 이상, 강정호와의 성관계가 강제적이었다고 단정짓기는 힘들다는 주장도 있다.

    일각에선 애당초 불순한 의도로 접근한 이 여성이 금품 등을 요구하다 여의치 않자, 플랜 B로 돌아서 '강간 피해자'로 둔갑한 것일 수도 있다는 '사전 기획설'을 펴기도 한다.

    한 마디로 이 여성이 경찰 조사에서 구체적인 피해 시간(15~20분 후 혼절)을 밝혔고, 사건 발생 이틀 후에 병원 검진을 받았다는 것은 '피해자'처럼 비쳐졌던 이 여성이 사실은 '데이트 강간 약물(Date-rape drug)'의 성질을 잘 알고 있는 '기술자'라는 것을 의미한다는 논리다.

    실제로 '물뽕'으로 불리는 GHB는 몇 방물만 마셔도 10~15분 이내에 약물효과가 나타나 약 3~4시간 동안 정신을 잃게 되고, 로히피놀은 20~30분부터 강력한 수면효과가 나타나 8~12시간 가량 기억상실(Black Out) 증상을 겪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