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처에 깔린 '욱일기 패션', 티파니만의 문제 아냐

  • 매주 토요일 오후 TBN 부산교통방송 <4시의 교차로>에서 방송되는 <연예가 교차로>를 <뉴데일리>에 동시 게재합니다.

    ■ 프로그램명 : TBN 부산교통방송 '4시의 교차로'
    ■ 방송 : 부산 라디오 FM 94.9MHz (16:05~17:52)
    ■ 방송일 : 2016년 8월 20일 오후 5시 20분
    ■ 진행 : MC 이병준
    ■ 연출 : 프로듀서 이범구, 작가 윤혜진
    ■ 출연 : 뉴데일리 연예부 조광형 기자



    △진행자 = 자, 이번엔 한주간에 있었던 핫한 연예가 소식을 들어보는 연예가 교차로 시간입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뉴데일리 연예부 조광형 기자와 전화 연결했습니다. 나와 계시죠, 조기자님?

    ▲조광형 = 네, 안녕하십니까?

    △진행자 = 뉴스를 보니까 서울에 한 차례 비가 내렸다고 하던데요. 어떻게, 더위가 좀 가라앉았습니까?

    ▲조광형 = 비가와도 여전히 덥습니다. 뭐, 이런 게 여름 아니겠습니까?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 네, 그런 긍정적인 자세 참 좋습니다. 하하. 오늘은 어떤 소식들을 준비해 오셨나요?

    ▲조광형 = 지난 월요일은 우리나라가 일본의 압제에서 해방된 광복절이었죠. 그래서 이날 만큼은 스타들도 경건한 문구를 SNS에 올리고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는 모습을 보이곤 하는데요. 그런데 이날 소녀시대의 티파니가 욱일기(旭日旗) 무늬가 새겨진 스티커 사진을 자신의 사진 공유 SNS에 올려 물의를 빚었습니다.

    티파니는 전날 소속사 동료들과 함께 도쿄돔에서 열린 SM타운 콘서트를 마치고 잠시 일본에서 휴식을 취하는 중이었습니다. 이 사진은 현지에서 가방을 구입한 뒤 올린 일종의 인증샷이었는데요. 하필 스티커 필터로 선택한 '도쿄 재팬(Tokyo Japan)'이라는 글자에 욱일기의 상징인 적색 빗살 무늬가 새겨져 있었던 겁니다.

    △진행자 = 아마도 이 무늬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알았다면 광복절에 이런 그림을 올리진 않았겠죠?

    ▲조광형 = 네, 아무래도 적색의 햇살 무늬를 단순한 디자인으로 여겼던 모양입니다. 실제로 일본에는 욱일기를 활용한 다양한 디자인들이 존재하는데요. 이것들이 각종 생활용품에 삽입되면서 일반 국민들에게 친숙한 디자인으로 다가오고 있다는 게 문제입니다. 아무튼 아무 생각없이 올린 이 그림이 전범기의 상징을 띠고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티파니는 부랴부랴 해당 사진을 삭제하고 SNS에 친필 사과문을 올렸는데요.

    네티즌들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는 모습입니다. 한류스타로서 자신의 위치를 망각한 대단히 부적절한 행동이었다는 비난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결국 비난 여론이 들끓자 티파니는 '언니들의 슬램덩크'라는 프로그램에서 하차를 했고요. 당분간 자숙을 할 뜻을 내비쳤는데요. 이번 논란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연예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 듣자하니 이번 욱일기 논란 때문에 광고 모델 계약까지 해지됐다는 얘기도 들리던데요. 후유증이 아주 클 것 같습니다.

    ▲조광형 = 개인은 물론 소속사에도 아주 큰 피해를 일으킨 것으로 보입니다. SM에서도 뒤늦게 사과 성명을 발표하긴 했지만 이미 '비난 여론'이 한바탕 사회 전역을 쓸고 간 뒤였거든요. 실수라고하기엔 너무나 경솔한 행동을 저지른 게 아닌가 싶고요. 무엇보다 아이돌 스타들의 역사의식 부재가 정말 심각한 수준이라는 점을 알려준 사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친구들을 비난만 할 게 아니라, 이들을 제대로 교육시키지 못한 어른들의 잘못이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진행자 = 조기자님 말씀에 동의합니다. 저희들 기성 세대가 먼저 반성을 하고 되돌아봐야할 일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다음 소식 전해주시죠.



  • ▲조광형 = 가수 박유천과 안면도 없는 여성을 성폭행 '고소인'로 지목해 허위 사실을 온라인에 퍼뜨린 30대 직장인 남성이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한 여성이 식사를 하는 사진과 함께 "이 여성이 피해자라고 합니다"라는 문구를 적은 찌라시를 만들어 SNS 단체 대화방에 유포한 혐의로 모 증권회사 직원 이모씨를 형사 입건했다고 19일 밝혔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인들과 공유하고 있는 단체 대화방에 JYJ의 박유천이 성폭행 혐의로 피소됐다는 인터넷 기사가 올라온 뒤 한 지인이 어떤 여성의 사진을 게재하자, 이 여성이 박유천을 고소한 당사자라고 착각해 함부로 허위 사실을 퍼뜨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씨의 잘못으로 졸지에 '박유천의 그녀'가 돼 버린 이 여성은 수치심을 견디다 못해 '대인기피증'까지 얻어, 다니던 직장까지 그만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스트레스에 시달리던 이 여성은 결국 지난 6월 찌라시의 최초 유포자를 찾아달라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는데요. 마침내 경찰에 붙잡힌 이씨는 "SNS에 떠도는 찌라시를 아무런 사실 확인도 없이 재배포했다"며 관련 혐의를 모두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 사실 SNS를 하다보면 별의별 정보들이 다 떠다니는데요. 남을 함부로 비방하고 인신공격하는 내용들도 많이 있거든요. 웬만하면 그런 것들은 보지도 말고 그냥 삭제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스마트폰이 발달하면서 이런 폐단도 함께 늘어가는 것 같아 좀 씁쓸합니다. 다음 소식 전해주시죠.

    ▲조광형 = 당초 벌금형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던 배우 윤제문이 정식 재판에 회부돼 집행유예형을 선고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울서부지법 재판부는 지난 17일 도로교통법위반(음주운전) 혐의로 기소된 윤제문에게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는데요. 확인 결과 윤제문은 이전에도 음주운전 혐의로 두 차례나 처벌 받은 전력이 있어 약식 기소 대신 정식 재판을 받게 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법원에 따르면 윤제문은 지난 2010년 음주운전 사실이 적발돼 벌금 150만원을 냈고, 2013년에도 동일한 죄를 저질러 벌금 250만원을 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지난 5월 23일 오전 7시경 서울 신촌 부근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경찰에 적발된 윤제문은 당시 혈중 알코올농도가 면허 취소 수준인 0.104%였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적발 당시 승용차 안에서 잠들어 있었던 윤제문은 "전날 회식 자리에서 소주 반병 가량을 마시고 운전을 하다 잠이 든 것 같다"고 음주 사실을 시인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 영화 '덕혜옹주'에 윤제문씨가 나오시죠? 끝까지 우리 손예진씨를 괴롭히는 악당으로 나오는데요. 연기는 정말 잘하시는 분인데, 좀 안타깝습니다. 그래도 음주운전 행위를 동정해선 안 되겠죠. 본인만 다치는 게 아니라 주변 사람들까지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윤제문씨의 이 사례를 적절한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 같습니다.



  • ▲조광형 = 그리고 또 한 명의 스타가 검찰로부터 아주 무거운 구형을 받았는데요. 지난 17일 슈퍼주니어의 강인이 피고인으로 출두한 결심 공판이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렸는데요. 이날 검찰은 "동종 전과가 있고 물적 피해가 발생했으나 사고 이후 자수한 점 등을 참작해 벌금 700만원을 구형한다"고 밝혔습니다.

    강인의 변호를 맡은 법률대리인은 "피고인은 모든 공소 사실을 자백하고 반성하고 있다"면서 "실제 음주량보다 위드마크(Widmark) 적용 수치가 다소 높게 나왔고, 가로등이 파손된 것 외에 다른 물적 피해나 인적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선처를 요청드린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이번 사건으로 연예인으로서 추후 활동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렀다"며 "이미 해당 사고가 언론에 보도돼 사회적으로 큰 비난을 받은 점을 참작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이에 강인은 "얼굴이 알려진 사람으로서 조심하지 못했다"며 "깊이 반성하고 있고 죄송하다"는 말로 최후 변론을 마무리했습니다.

    △진행자 = 강인씨는 어떤 일로 재판까지 받게 된 겁니까?

    ▲조광형 = 강인은 지난 5월 24일 오전 2시경 벤츠 승용차를 운전하다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한 편의점 가로등을 들이받은 뒤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현장을 벗어난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사고 발생 이후 11시간 만에 나타난 강인은 "전날 오후부터 지인들과 함께 소주 3병을 나눠마셨고 2차로 가진 술자리에선 술을 마시지 않았다"고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이 위드마크(Widmark) 공식을 적용해 계산한 결과, 사고 당시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취소 수치인 0.157%로 산출됐습니다.

    그래서 검찰은 지난달 5일 강인을 상대로 벌금 700만원의 약식명령을 청구했는데요. 사건을 검토한 법원은 재판 절차를 통해 '양형 심리'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고, 지난달 19일 형사 재판부에 해당 사건을 배당했습니다.

    △진행자 = 대중의 사랑을 받고 사는 스타들이 좀 더 몸가짐을 바르게 할 필요가 있다고 보는데요. 잘못을 저지르고 쉽게 쉽게 컴백하는 풍토도 좀 바뀌어야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오늘 소식은 여기까지죠? 조기자님,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