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수와 국민요정들' 토크콘서트서 文 맹폭지지율 저조에는 "일희일비하지 않고 노력하겠다"
  •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가 22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일가정양립지원본부에서 '강철수와 국민요정-대한민국 정정당당 토크쇼'를 열고 있다. ⓒ뉴시스 사진DB
    ▲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가 22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일가정양립지원본부에서 '강철수와 국민요정-대한민국 정정당당 토크쇼'를 열고 있다. ⓒ뉴시스 사진DB

    국민의당 유력 대권주자인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가 22일 야권의 심장인 광주를 찾아 대선 완주를 선언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지난해 1월 21일 전남과 광주를 찾아 시도당 창당대회를 열고 '녹색 바람' 되살리기에 나선 바 있다. 그때로부터 1년하고도 하루가 지난 이날, 안철수 전 대표가 광주를 재방문한 것은 최근의 지지율 침체를 극복하고 다가오는 대선에서 다시한번 '녹색 태풍'을 불러일으키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풀이된다.

    안철수 전 대표는 이날 광주 서구 일·가정양립지원본부에서 열린 '강철수와 국민요정들'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저를 강철요정으로 불러달라"며 이번 대선을 "끝까지 돌파하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전 대표는 "제 돌파력은 지난 총선 때 이미 증명했다"라며 "현역 정치인 중에 저만큼 돌파력을 보여주고 성과를 증명한 사람이 있나"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이번 대선에 불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노(No)"라고 단호하게 일축했다.

    토크콘서트에서는 안철수 전 대표와 함께 최순실 청문회를 통해 각각 '쓰까요정', '버럭요정'이란 별명을 얻은 국민의당 김경진·이용주 의원이 마이크를 잡았고, 강연재 부대변인이 사회를 맡았다. 행사에는 미리 준비된 좌석 380여석이 꽉 차는 등 인파가 몰렸다. 당 광주시당에 따르면 2,000명가량이 참석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강철수라는 별명을 처음 붙여주신 곳이 바로 광주"라며 "1년 전 광주에서 '반드시 새누리당 지지율을 30% 아래로 떨어뜨리겠다'고 한 약속을 지켰다"고 강조했다.

    원내대표 경선, 전당대회 이후에도 지지율이 부진한 것에 대해서는 "일희일비하지 않고 저희가 해야 할 일을 하면 국민도 평가해주실 것으로 믿는다"며 대권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안철수 전 대표와 김경진 의원, 이용주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해서도 공세수위를 높였다.

    문화 예술계 블랙리스트 관련, 이용주 의원은 "모 패권정당은 자기네랑 조금만 마음이 틀리면 문자폭탄을 투여하고 전화해 휴대폰을 바꾸게 한다"며 "그런 리스트를 만들 것 같은 사람들이 집권하면 되는가 안되는가"라고 민주당을 겨냥했다.

    김경진 의원도 "건전하고 질서있는 토론과 평화로운 대화가 보장돼야하는데, 최근 민주진영 일각에서도 생각이 다르면 거침없이 강렬하게 사람의 마음을 후벼파는 방식의 비판과 비난이 쏟아진다"라며 "이건 또다른 패턴의 민주주의 무시"라고 지적했다.

    이에 안철수 전 대표는 "민주주의는 생각이 다른사람과 함께 사는 지혜라고 믿는다"라며 "나와 생각이 다르면 무조건 틀리다고 생각하는데서 많은 문제가 비롯된다. 생각이 같은 사람끼리 모여 무인도서 같이 살지 뭐하러 같이 사나"라고 답했다.

    최근 정치권에서는 이른바 '문자폭탄과 '18원 후원금 폭탄'이 논란이 되고 있다. 특정 정당과 정치인에게 집단으로 항의를 나타내는 것으로, 그 대상은 주로 문재인 전 대표에게 각을 세우는 국민의당과 민주당 내 비문(非문재인)계 의원이 되고 있다. 이 때문에 문재인 전 대표의 극성 지지층의 소행이라는 것이 정치권의 반응이다.

    대선 결선투표제와 관련, 안철수 전 대표는 "결선투표제를 반대하는 사람들의 핑계는 위헌이라는 것인데, 헌법에 맞지 않으니 하지 말자는것"이라며 "우선은 제도가 필요한지를 생각하고, 필요하다면 어떤 어려움을 뚫고라도 하는게 정치다"라고 문재인 전 대표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예를들어 경제가 어려운데 살릴 방법이 마땅치 않다면, 경제를 살리지 않겠다는건가"라며 "그럼 정치는 왜 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철수 전 대표는 그동안 대선은 문재인 전 대표와의 양자대결이 될 것이고 승리할 자신이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쳐왔다. 결선투표가 구상대로 양자대결이 될 경우 안철수 전 대표는 중도보수층으로의 확장성 부분에서 문재인 전 대표보다 우위에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결선투표제를 도입할 경우 안철수 전 대표는 대선 완주가 가능해진다. 따라서 문재인 전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으로부터의 끊임없는 야권연대, 후보단일화 공세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게 된다. 또한 당내에서 제기됐던 '연대론'도 결선투표 전까지는 억누를 수 있는 효과도 갖는 셈이다.

    이 자리에서는 지난 2005년 세간을 크게 흔들었던 '삼성 X파일 사건'도 거론됐다.

    이용주 의원은 "삼성 엑스파일 사건이 나온 건 노무현 전 대통령 때"라며 "당시 야당(한나라당)은 '검찰에 맡기면 제대로 파헤치지 못할 테니 특검을 하자'고 했지만, 청와대 민정수석이 '검찰이 하는 걸 보고 생각해보자'고 차일피일 미루다 결국 특검을 못 했다. 그때 민정수석이 누군지 아느냐"라며 문재인 전 대표를 지목했다.

    이어 "세살 버릇 여든간다. 10년 전 버릇이 지금 없어지겠느냐"며 "삼성과 엘지의 (부패를) 척결하기 위해서는 그런 습성과 생각을 가진 사람이 청와대에 앉아있으면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가 22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일가정양립지원본부에서 '강철수와 국민요정-대한민국 정정당당 토크쇼'를 가졌다. 안 전 대표가 행사에 앞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뉴시스 사진DB
    ▲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가 22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일가정양립지원본부에서 '강철수와 국민요정-대한민국 정정당당 토크쇼'를 가졌다. 안 전 대표가 행사에 앞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뉴시스 사진DB

    이처럼 안철수 전 대표와 국민의당이 이날 문재인 전 대표를 강하게 비판한 것은, 인근에서 마찬가지로 광주민심 공략에 나선 문재인 전 대표를 의식한 행보로 보인다.

    이날 문재인 전 대표 역시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포럼광주 출범식'에 참석해 "미워도 다시 한번 (저의) 손을 잡아달라"며 호남민심에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문재인 전 대표는 "사실 저는 많이 부족한 사람이다. 우리 광주 시민에게 다시 문재인의 손을 잡아달라 부탁드릴 염치가 없는 사람"이라며 "너무나 면목이 없어서 와서 죄송스럽다는 인사도 제대로 드리지 못했다. 호남을 서운하게 했다"는 등 거듭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국민의당 지역구 의석 전체 25석 중 23석이 호남이고 그중 8석이 광주다. 그만큼 안철수 전 대표와 국민의당에 있어 광주는 특별한 곳이다.

    특히 지난해 신당 창당에 앞서 광주에서는 8명의 현역 국회의원 중 6명이 탈당하면서 '신당 바람'이 호남을 넘어 수도권까지 북상하게 하는 진원지 역할을 맡기도 했다.

    안철수 전 대표의 이날 행보도 초심을 되찾고 '녹색 돌풍'을 다시한번 일으키겠다는 간절한 의지가 엿보였다는 분석이다.

    안철수 전 대표는 토크콘서트 직후 기자들과 만나 호남민심과 관련, "지난 총선 때 저희에게 많이 기대를 하셨다. 그래서 저는 당시 저희에게 선물이 아니라 숙제를 줬다고 생각한다"며 "지금도 초심이 변하지 않고 있다고 말씀드렸다. 앞으로도 계속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다잡았다.

    또한 문재인 전 대표가 자신을 향해 '단일화 및 연대'를 제안한 것을 일축하며 "결선투표제를 추진했을 때 우리나라를 위기에서 구할 정책선거가 가능해진다"라며 결선투표제 도입에 동참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한편 안철수 전 대표는 이날 행사 직후 서울로 올라와 박지원 대표와 주승용 원내대표, 조배숙 정책위의장, 장병완 의원 등 호남 중진들과 만찬을 가졌다.

    지난달 안철수 전 대표와 호남 중진의원들은 '자강론'과 '연대론'을 놓고 엇갈린 주장을 했다. 전당대회 기간에도 서로 피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며 양측 사이에 마찰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전당대회 이후 국민의당은 '자강론'으로 뜻을 모았지만, 이번 만찬을 통해 당내 불화를 씻고 당을 하나로 모아 대선에 임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