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동결' 벼랑 끝 전술 구사하던 MBC, 대승적 차원에서 한발 양보MBC노조, 조합원 전체 실익 위해 '전원 일시금 지급' 합의 이끌어내
  • 2016년 임금협상 체결식에서 안광한(좌측) MBC 사장과 임정환 MBC노동조합 공동위원장이 사인한 협약서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 뉴데일리
    ▲ 2016년 임금협상 체결식에서 안광한(좌측) MBC 사장과 임정환 MBC노동조합 공동위원장이 사인한 협약서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 뉴데일리


    총 3개의 복수 노조 중에서 가장 먼저 '단체협약'을 체결했던 MBC노동조합(제3노조 / 공동위원장 김세의·임정환·최대현)이 이번에도 조합원 전원에게 110만원(정액)을 지급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임금협약' 체결에 성공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동안 사측의 교섭 위원들과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3차례 이상 회의를 거듭하며 협상에 진통을 겪어온 MBC노동조합 집행부는 대승적 차원에서, 끈질기게 주장했던 전년 수준의 임금인상안을 포기하는 대신, 조합원 전체의 실익을 위해 모두에게 고른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는 일시금 지급안에 합의했다.

    또한 MBC노동조합은 조합원에 대한 보상을 확대하는 '평가인센티브 제도'를 강화하는 데에도 사측과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 총 3개의 복수 노조 중에서 가장 먼저 '단체협약'을 체결했던 MBC노동조합이 이번에도 조합원 전원에게 110만원을 지급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임금협약' 체결에 성공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좌측부터 육덕수 감사, 김세의·임정환·최대현 MBC노동조합 공동위원장.   ⓒ 뉴데일리
    ▲ 총 3개의 복수 노조 중에서 가장 먼저 '단체협약'을 체결했던 MBC노동조합이 이번에도 조합원 전원에게 110만원을 지급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임금협약' 체결에 성공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좌측부터 육덕수 감사, 김세의·임정환·최대현 MBC노동조합 공동위원장. ⓒ 뉴데일리



    앞서 사측은 전년 수준의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MBC노동조합에 맞서 악화 일로를 걷고 있는 방송 경영 환경을 내세우며 '임금동결'을 고집하는 벼랑 끝 전술을 구사해왔다.

    이로 인해 양측간 '강 대 강' 충돌이 반복되면서 2월까지 협상이 이어질 경우, 임금협상이 언제 타결될지 모르는 상황에 처하기도 했다.

    그러나 MBC노동조합 집행부가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하면서 사측도 완고한 입장에서 한발 물러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고, 결국 양측이 유연한 자세로 타협점을 모색하면서 '임협 타결'이란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 임금협약서에 사인을 하고 있는 안광한(좌측) MBC 사장과 임정환 MBC노동조합 공동위원장.   ⓒ 뉴데일리
    ▲ 임금협약서에 사인을 하고 있는 안광한(좌측) MBC 사장과 임정환 MBC노동조합 공동위원장. ⓒ 뉴데일리



    이와 관련 MBC노동조합 측은 25일 "연봉 수준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비일반직'의 입장을 적극 배려해 모든 조합원에게 110만원 정액을 지급하는 합의를 이끌어냈다는 점은 MBC노동조합의 중요한 가치 지향점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더욱이 여타 노조가 올해 임금협상에 전혀 적극적이지 않았고, 더 나아가 MBC 구성원의 정당한 근로 대가를 아예 주장하지 않았던 점 등을 고려하면 MBC노동조합의 이번 협상 체결은 노사 관계는 물론 건전한 MBC 문화 조성에 한 획을 그었다고 자부한다"고 밝혔다.

    한편 MBC노동조합은 지난 단체협약에서 사측과 합의한 대학 '학자금 인상안'은 언론노조 MBC본부(제1노조)와 사측의 합의가 완료돼야만 가능한 사안이므로, 더 많은 사원들이 복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언론노조 MBC본부가 속히 단체협상에 임할 것을 촉구했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지난해 10월 MBC노동조합과 사측이 합의한 '대학 학자금 지원 인상안'에 대해 "사내근로복지기금이 미래에 고갈될 수 있어 반대한다"는 내용의 '노보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