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심 고리키 원작, 3월 12일까지 대학로 드림아트센터2관 공연
  • 미국의 철학자 에머슨은 "우리는 살아가는 내내 정신과 마음을 단련시키는 뛰어난 작품과 고전에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고전은 변하지 않는 인간의 본질을 담고 있으며, 시대를 뛰어넘어 항상 새로운 의미로 다가온다. 그리고 고전의 가치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강한 빛을 발한다.

    지난 해 뮤지컬 '인터뷰', '스모크'를 통해 대학로의 주목받는 기획사로 성장한 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가 2017년 첫 연극으로, 고전 '밑바닥에서'를 3월 12일까지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2관에 선보인다.

    연극 '밑바닥에서'는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창시자이자 러시아의 셰익스피어라 불리우는 막심 고리키가 1902년 발표한 희곡이다. 하수구 같이 더럽고 어두운 싸구려 여인숙을 배경으로 존엄을 잃고 살아가는 여러 인간들의 삶을 그린다.

    연극 '밑바닥에서'를 연출한 배우 김수로는 14일 오후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2관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대학교 시절 안톤 체홉의 작품을 배웠을 때는 와닿지 않았는데, '밑바닥에서'는 공감이 됐고 워낙 좋아하는 고전이다. 모르는 것보다 제가 아는 고전을 올려야 관객에게 잘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밝혔다.

  • '밑바닥에서'는 김수로가 자신의 공연 브랜드인 '김수로 프로젝트'를 통해 2014년 처음 선보인 작품이다. 그동안 페페르, 배우 등 여러 역할을 소화하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보여왔던 그는 이번에  '메드베제프'를 맡아 극의 활력을 불어넣는다. 

    김수로는 "상업적인 색깔보다 공부가 되는 고전을 1년에 1~2편 정도 올리고 싶다. 사업적인 성패를 떠나 다양한 연극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고전은 이 시대에 봐야 하는 가치가 있다. 고등학생, 대학생들이 많이 봐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누구나 저를 아는데, 그만큼 뻔한 행보로 가고 싶진 않았다. 대학로에서 고전을 안하는 이유가 망하기 때문이다. 소극장 무대에 이렇게 많은 16명의 배우를 캐스팅한다는 게 쉽지 않다. 당연히 BEP(손익분기점)도 맞지 않는다. 대학로 한 복판에서 고전의 매력을 느껴보길 바란다. 계속 도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김수로는 창작 뮤지컬 '인터뷰'를 통해 미국 오프 브로드웨이 무대에 도전하고 있다. 2016년 국내 초연된 '인터뷰'는 한국어로 쓰여진 뮤지컬이 영어로 번안돼 뉴욕 오프 브로드웨이에 진출하는 최초의 작품이다.

    "1%의 승률을 믿고 미국으로 '인터뷰'를 가져갔다. 그 첫 1%가 없다면 나머지 99%는 없다는 마음이었다. 브로드웨이에서의 성공 가능성은 1%로지만 누군가는 두드려야 문이 열린다. 한국 창작물로 계속 노크한다면 결국은 통하지 않겠나."

    이날 시연 장면에서 김수로, 강성진, 김정환, 김결, 김로사, 김사울, 김주연 등 배우들은 '고전은 지루하다'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개성 넘치는 캐릭터에 현대적인 목소리를 담아 간결하면서도 정확하게 고전의 텍스트를 전달했다.

    마지막으로 김수로는 "가장 좋은 다름을 찾으며 고민하고 있다. 항상 개인보다 사회를 생각하고 싶지만 아직 지식과 지혜가 부족하다. 그래서 공연을 올리면서 공부하고 있는 입장이다. 정말 좋은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제작자, 프로듀서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저 스스로에게도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

  •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