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각기동대 홍보차 내한한 스칼렛 요한슨, 뜬금없는 '정치적 질문'에 순간 당황"저를 한국 정치 문제로 끌고 들어가는 것이냐" 노련한 답변으로 예봉 피해가

  • 평소 트럼프 대통령에 반대하는 입장을 공공연히 내비쳐온 할리우드 배우 스칼렛 요한슨이 '자신에게 영화처럼 투명 슈트가 주어진다면 가장 해보고 싶은 게 뭐냐'는 질문에, 한국의 정치 상황을 빗댄 농담을 던져 화제를 모았다.

    1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넬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영화 '공각기동대 : 고스트 인 더 쉘' 내한 기자회견에 참석한 스칼렛 요한슨은 취재진과 한참 영화에 대한 얘기를 나누다 갑자기 화두가 '정치 문제'로 돌변하자 웃음기 뺀 얼굴로 말문을 이어갔다.

    채널A 기자로부터 '트럼프 대통령으로 인해 미국도 문제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의 대통령이 탄핵된 사실은 알고 있는지, 이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하다'는 질문을 들은 스칼렛 요한슨은 "지금 저를 한국 정치 문제로 끌고 들어가는 것이냐"고 되물은 뒤 "탄핵에 대한 뉴스는 들었지만 그런 질문에 대답할 준비가 돼 있지도 않을 뿐더러, 한국 정치에 대해 얘기하면 안될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미국도 지금 아주 복잡한 상황에 놓였다"며 우리나라 만큼이나 미국도 정치적 위기를 겪고 있음을 에둘러 표현했다.

    또 스칼렛 요한슨은 '투명 슈트가 생긴다면 가장 먼저 무슨 일을 하고 싶은지'를 묻는 질문에 대뜸 "(투명 슈트를 입고)청와대에 몰래 들어갈수만 있다면, 탄핵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답을 드릴 수 있을 것"이라는 농담(?)을 건넸다. '투명 슈트'를 입고 잠입하지 않는 이상, 여러분의 황당한 질문에 대답할 방도가 없다는, 사실상 기자들에게 날리는 블랙 조크였다.

    스칼렛 요한슨은 자신의 농담에 기자들의 '리액션'이 약하자, '웃자고 한 말인데 반응이 좀 약한 것 같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공각기동대 : 고스트 인 더 쉘'은 엘리트 특수부대를 이끄는 리더 메이저(스칼렛 요한슨 분)가 세계를 위협하는 테러 조직을 쫓던 중 잊었던 자신의 과거와 존재에 의심을 품게 된 후 펼치는 활약을 담은 SF 액션 블록버스터다. 3월 29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