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50회 촬영 마치고 귀가하는 모습 찍어"암투병 중에도 연기 혼 불태워..녹화 날엔 연기 위해 진통제 안 맞고 버텨"

  • 지난 9일 오전 66세를 일기로 별세한 배우 김영애가 생전 마지막으로 촬영한 드라마 현장을 떠나며 동료·후배들과 일일이 포옹을 나누는 감동적인 장면이 공개됐다.

    배우 차인표는 지난 2월 초 김영애가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의 마지막 촬영(50회차)을 마치고 배우들의 배웅을 받으며 KBS 별관 스튜디오를 나서는 모습을 핸드폰으로 촬영한 뒤 연합뉴스에 '풀동영상'을 제보했다.

    해당 영상에서 김영애는 남편 역할을 맡았던 배우 신구를 비롯, 함께 호흡을 맞췄던 동료 배우들을 일일이 껴안으며 아쉬운 석별의 정을 나누는 모습을 보였다.

    이와 관련, 차인표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평소에 진통제를 맞다가 드라마 녹화하는 날에는 정신이 명료해야 한다며 진통제를 안 맞고 버티셨는데 그러느라 녹초가 되곤 하셨다"면서 "마지막 10주 정도는 정말 모든 것을 소진하시며 연기를 하셨다"고 전했다.

    차인표는 "선생님께서 촬영 초 분장실에서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50회가 끝날 때까지만 살아있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기도 드렸다'고 말씀하셨었다"며 "이렇게 끝까지 책임을 다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우리 사회가 아름다운 것이고 한류도 생겨난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영애 선생님은 목숨을 걸고 연기하셨어요. 여러 말 할 것 없이 직업을 떠나서 사회인의 한 사람으로서 맡은 바 책임을 끝까지 하신 것에 고개가 숙여집니다. 모든 후배에게 귀감이 되셨습니다. 이제 아프지 않은 곳으로 가셔서 편안히 쉬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