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연기자 두 마리 토끼 잡을래요"12일 싱글 'To My Star' 발매..반년 만에 활동 기지개

  • 걸그룹 '헤쎄(HEXE)'의 리더로 활약하던 가수 이소예가 싱어송라이터로 변신, 본격적인 뮤지션으로서의 행보를 내딛어 눈길을 끌고 있다.

    '헤쎄' 시절부터 뛰어난 작사 실력을 뽐냈던 이소예는 이번에 공개한 첫 싱글 '투 마이 스타(To My Star)'에서 작사·작곡을 도맡은 것은 물론, 앨범 제작 전과정에 참여, 그동안 갈고 닦아온 다재다능한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흥미로운 점은 '투 마이 스타'가 인기 보이그룹 샤이니의 '종현'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노래라는 사실이다. MBC 라디오 '푸른밤 종현입니다'의 열혈 애청자였던 이소예가 종현이 DJ에서 하차한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나 아쉬운 마음에 자신의 심경을 담은 노래를 만들게 됐다는 것.

    이소예는 "평소 혼자 있는 시간에 라디오를 많이 듣는 편인데, 특히 종현씨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많이 들었다"며 "3년을 꼬박 애청자로 지냈는데 얼마 전에 하차를 하신다는 얘기를 듣고 정말로 많이 아쉽고 우울한 마음이 들었었다"고 말했다.

    사람 말소리가 들리고, 좋은 음악이 들리다 보니 라디오 프로그램들이 제 친구처럼 느껴졌나 봐요. 그 중에서도 종현씨가 진행하는 방송은 거의 다 들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하차 소식을 듣고 정말 아쉬웠어요. 그런 마음으로 이 곡을 만들게 된 건 맞아요. 누군가를 마음에 담고 있는 팬이라면, 그런 반짝반짝한 마음을 지니고 있는 분이라면 누구든 제 노래에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소예는 걸그룹 멤버로 활동하다 솔로 가수로 변신하기까지 적잖은 시련을 겪었다. 이전 소속사와 원치 않는 분쟁도 겪었고, 앨범을 준비하는 와중, 건강까지 나빠지면서 본의 아니게 긴 공백기를 갖게 됐다고.

    하지만 이소예는 쉬는 동안에도 음악과 연기 공부를 멈추지 않고 재기를 위한 칼날을 갈고 닦았다. 매일 아침 눈을 떠 잠이드는 순간까지 앨범 컨셉에 대한 고민을 했다는 그녀는 앨범 제작에 돌입한 이후부턴 그야말로 모든 걸 올인했다. 당연히 체력에 무리가 따랐지만 앨범이 점점 완성 단계에 접어들면서 말로 표현하기 힘든 행복감이 찾아왔다고 말했다.

    생애 첫 자작곡이에요. 한 달간 아무것도 생각 않고 곡에만 전념했죠. 이 곡을 만들면서 얼마나 행복했는지 몰라요. 이상하게 그랬어요. 엄청 열악한 조건에서 만들어진 곡인데, 음, 이를테면 제가 입원하거나 마감 시간까지 너무 촉박해서 곡 발매 자체를 포기해야 하는 그런 상황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어떻게든 잘 해결 되었고, 그 힘든 모든 과정이 그저 마냥 행복했어요. 이상하죠? 평소 같으면 짜증을 낼 수도 있었는데 말이에요.




  • 작사는 어릴 때부터 꾸준히 했지만 제대로 된 작곡은 이번이 처음이었다는 이소예는 "이번 작업을 하면서 새삼 편곡의 위대함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사실 편곡의 힘이 아니었으면 '투 마이 스타'는 세상에 나오지 못했을 수도 있어요. 편곡자인 카야(kAya)씨에게 제일 감사하는 부분이에요. 예쁜 멜로디로 제 곡에 힘을 실어 주었고, 제 진심을 담아 노래할 수 있게 되어 매일 매일이 너무 기쁩니다. 많은 애정을 담아 만든 이 곡을 많은 분들께 들려주고 싶어요.


    이소예는 "작고 여린 자신의 목소리가 예전엔 콤플렉스였지만 지금은 장점으로 승화시키려한다"며 "특히 많은 분들이 제 목소리를 좋아해주시는 만큼, 더욱 아끼고 사랑해 저만의 매력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달콤 포근한 보이스라고 해주시는 걸 봤는데, 칭찬은 언제나 감사하죠. 저도 제 목소리를 좋아하는 편이에요. 한 때는 이 목소리가 콤플렉스였던 적이 있어요. 제 전공이 연기거든요. 연습할 때 언제나 좀 더 어른스럽고 깔끔한 목소리를 내라고 혼났는데, 암만 바꾸려고 해도 그대로인 거예요.

    일부러 목을 상하게도 해 보고, 다른 사람처럼 목소리 내면서 생활도 해 보고, 별 별 방법을 다 썼어요. 목소리 자체가 캐릭터가 돼 버리면 다른 걸 소화하기 힘드니까. 그런데 요즘은 생각을 조금 바꿨어요. 많은 사람들이 제 목소리를 좋아해 주고, 저만의 특징으로 생각해주는 걸 알게 됐게 됐거든요. 이 캐릭터를 버리기 보단, 더 아끼고 사랑해서 제 매력으로 만들래요.


    이소예는 "이번 싱글로 다시 활발한 가수 활동을 벌이는 한편, 원래 전공인 배우에 대한 끈도 놓지 않을 계획"이라며 팔방미인다운 포부를 밝혔다.

    당분간은 '투 마이 스타'를 알리기 위한 노력을 다 할 거고요, 좋은 작품을 통해 배우 이소예로서의 모습도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지금까지 많은 이해관계에 얽혀 활동에 제약이 좀 있었는데, 꿋꿋하게 잘 버텼으니 이런 인사도 할 수 있는 거겠죠? 저는 오늘도 안녕하니까 내일도 안녕하다고 꼭 인사할게요. 저, 소예를 믿고 사랑해주는 분들께 하루라도 빨리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