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서울역 유세서 '태극기 부대' 언급…TK의 '동남풍' 서울로
  •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그는 22일 '세탁기 퍼포먼스' 를 통해, 친북좌파와 가짜 안보를 없애고 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그는 22일 '세탁기 퍼포먼스' 를 통해, 친북좌파와 가짜 안보를 없애고 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22일 '태극기 부대'를 언급하며 수도권에서 지지를 호소했다.

    최근 TK에서 지지율이 회복세에 들어섰다고 판단한 홍 후보가 '태극기 세력'을 언급, 새누리당 조원진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에 눈길이 쏠린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이날 서울역 광장 유세에 참석해 "동남풍이 불면, 대선 판도가 바뀐다고 했는데, 이제 동남풍이 불기 시작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존경하는 서울 시민 여러분, 그리고 각지에서 찾아주신 우리 태극기 부대 여러분"으로 인삿말을 시작한 홍 후보는 "지금 대한민국 보수 우파들이 뭉치기 시작했다"며 "우리가 다시 이겨야 할 때는 5월 9일 그날"이라고 말했다.

    앞서 '태극기집회'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외치는 촛불집회에 반발하는 시민들이 거리로 나서면서 시작됐다. 대표적으로는 서경석 목사가 전개한 태극기 집회와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 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가 주최하는 태극기 집회가 있었다. 친박계 인사들이 주로 참석했던 탄기국 집회는 광화문 등에서 시민들을 한 데 모았고,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등이 참석했던 태극기 집회는 한빛광장에 사람들이 모였다.

    두 집회는 박 대통령이 탄핵된 뒤로 다른 노선을 걸었다. 탄기국은 '새누리당' 창당 절차에 돌입, 조원진 의원을 대선 후보로 추대하고 독자노선을 걸었지만, 서경석 목사 등은 여기에 참석하지 않았다.

    대선을 앞두고 태극기 민심은 여러갈래로 갈라졌다.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후보는 물론, 새누리당의 조원진 후보, 통일한국당의 남재준 후보 등을 지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날 홍 후보가 서울역을 찾아 태극기 민심을 어루만진 것은 태극기 민심을 한 데 묶어 영남의 동남풍을 수도권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22일 서울역 유세를 할 당시 현장 사진.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22일 서울역 유세를 할 당시 현장 사진.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실제로 이날 홍준표 후보의 유세 직전, 서경석 목사가 연단에 올라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퍼포먼스로는 '가짜 안보'라 써 있는 녹색 티셔츠, '친북좌파'라 써 있는 푸른색 티셔츠 등을 넣어 자유민주주의·국가 대개혁·강한 대한민국·기회의 나라·공정한 나라라는 5개 티셔츠가 나오는 '세탁기 퍼포먼스'를 했다.

    홍 후보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은 정치 투쟁에서 우리 우파들이 진 것"이라며 "오는 5월 9일은 단순한 대통령 선거가 아니라 이나라 체제를 선택하는 전쟁"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홍 후보가 이처럼 태극기 민심과 함께하자, 조원진 의원과 단일화 문제도 급물살을 타는 것이 아니냐는 정치권의 해석도 나오고 있다.

    조원진 후보는 지난 18일, 경북 포항 죽도시장을 찾은 자리에서 "보수 우파 후보의 단일화는 태극기 시민들의 명령"이라며 "홍 후보와는 단일화 논의를 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같은 '보수 단일화' 논의에 대해 자유한국당은 "들은 바 없다"는 반응이다. 홍준표 후보 캠프의 한 관계자는 사견을 전제로 "단일화를 위한 움직임은 없다"면서도 "보수 후보 단일화를 위해서라면 조원진 후보가 양보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