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인순 "洪, 원천적인 공직 무자격"...文, 지난 20일엔 "여성분들께 죄송" 사과
  • 남인순 민주당 의원. ⓒ뉴시스
    ▲ 남인순 민주당 의원. ⓒ뉴시스

     

    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 측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자서전에 쓴 '돼지 발정제 에피소드'를 맹질타했다.

    남인순 문재인 후보 캠프 여성본부장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젠더폭력 정책' 브리핑을 통해 "홍 후보가 10년 전 펴낸 자서전에 약물을 이용한 성폭력 범죄에 가담한 사실을 자랑삼아 소개해 온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 본부장은 "책에는 성범죄를 모의한 사람들을 분명히 '우리'라고 표현하고 있다. '다시 돌아가면 절대 그런 일에 가담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홍 후보가) 성폭력 범죄에 대한 자백을 한 셈"이라고 했다.

    이어 "홍 후보는 원천적인 공직 무자격"이라며 "국민 앞에 석고대죄를 해야 할 후보로, 국민들로부터 준엄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 본부장은 그러면서 "젠더폭력 가해자에 대한 단호한 처벌로 사회적 약자를 국가가 보호해야 한다"며 "만연한 차별과 폭력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 문 후보는 무엇보다 이를 우선순위에 두고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치권 일각에선 이러한 지적을 놓고 '적반하장이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그동안 문재인 후보 측의 여성정책 행보를 살펴보면 홍 후보와 다를 게 없다는 것이다.

    실제 문재인 후보가 지난 11일 선관위에 10대 공약을 제출했으나, 제출 당시 주말을 이용해 공약을 변경했다. 문 후보가 수정한 공약은 대부분 아동과 청년, 여성, 노인 복지 분야다.

    이와 관련 정의당이 지난 19일 발표한 '문재인 후보 복지공약 후퇴' 보도자료에 따르면 문 후보의 여성 등 육아휴직 예산은 연 1조8,000억원에서 4,600억원으로 삭감됐다.

    문재인 후보는 여성 외모품평 발언을 서슴없이 내뱉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일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만나 "북한응원단은 자연미인"이라며 여성의 외모품평 발언을 던졌다.

    이 발언은 결국 논란이 됐고 문 후보는 "제 발언으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셨을 여성분들께 죄송한 마음을 표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문 후보 측에서도 여성 비판 행보가 존재했다. 문 후보 진영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부인 김미경 교수의 채용 특혜 의혹을 제기하는 게 그 예다. 이와 관련 안 후보는 "(김미경 교수 의혹 제기는) 전문직 여성들에 대한 모독"이라며 "충분히 자격 있는 여성이 많은데, 항상 여성은 남편 덕으로 채용된다는 것인가"라고 항변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날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문 후보 측은 여성정책이다, 젠더폭력 정책을 밝히기 전에 진정한 여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그동안 문 후보가 해온 여성정책 발언과 공약을 보면 일관성이 없다. 선관위에 제출된 여성공약의 수정이 그 예다"라고 아쉬움을 털어놨다.

    한편 남 본부장이 언급한 '젠더폭력'은 성차별과 불평등으로 인해 여성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권력에 기반하여 발생하는 폭력을 의미한다. 이는 신체적과 성적, 정서적, 통제, 경제적 피해 등을 포괄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