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이어 심상정도… 친문테러에 장사 없는 듯
  • (왼쪽부터)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와 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 ⓒ뉴시스
    ▲ (왼쪽부터)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와 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 ⓒ뉴시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와 그의 지지층을 향해 인상을 찡그렸다.

    심 후보는 지난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수표를 남발하면서도 묻지도 따지지도 말라는 '대세론'은 볼썽사납다"고 각종 여론조사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문 후보를 비판했다.

    그는 "가는 곳마다 듣고 싶은 소리를 잔뜩 늘어놓고는, 돌아서면 딴소리"라면서 "어렵고 곤란한 질문은 얼버무리거나 입을 닫는다"고 재차 비판했다.

    이어 "국민적 공감과 사회적 합의는 선거를 통해서 얻어지는 것"이라며 "선거과정에서 혹독한 국민적 검증을 통과하지 않은 정책은 집권 후에도 힘 있게 추진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심 후보가 문 후보를 이같이 비판한 데는 다양한 분석이 존재한다. 그중 심 후보를 향한 문 후보 지지층의 과도한 항의가 원인이라는 게 정치권 안팎의 전언이다.

    심 후보가 문 후보 지지층으로부터 항의를 직면한 데는 지는 19일 대선후보 2차 합동토론회를 예로 들 수 있다. 당시 심 후보는 문 후보의 축소 수정된 복지정책과 애매모호한 안보정책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심 후보의 질의가 못마땅했는지 문 후보 지지층은 토론회 후 정의당사에 욕설을 포함한 항의전화 세례를 퍼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심 후보 의원실도 자유롭지 못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문 후보와 심 후보를 동시 지원했던 정의당의 일부 지지층이 탈당하는 움직임까지 감지됐다.

    이에 김세균 정의당 전 공동대표는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과 심 사이에서 왔다갔다 하는 사람들은 정의당을 민주당의 2중대로 만드는 데 기여할 뿐"이라며 "(정의당이) 자립성을 확보하지 못하는 한 진보정당으로서 독자적으로 존재할 근거가 불명료해진다"고 밝혔다.

    한편 문 후보 지지층의 과도한 항의에 하소연을 한 정치인은 심 후보에 그치지 않는다. 앞서 민주당 경선에서 문 후보의 경쟁자 안희정 충남지사를 돕던 박영선 의원도 크게 화를 입었다.

    박 의원은 경선 때 문 후보 지지층을 '십알단'에 비유했다. 십알단은 지난 2012년 대선 때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유리한 댓글을 전파한 조직이다.  

    그러자 문 후보 지지층은 박 의원을 향해 인격모독이 담긴 문자폭탄 등의 거센 항의를 했다. 문 후보 지지층의 테러 성격을 띈 항의에 시달리던 박 의원은 지난달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적폐청산 2호는 조직적 악성댓글과 문자폭탄"이라며 "사회의 영혼을 혼탁하게 하는 일"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