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배치 논쟁 당시 겨냥 '민주당 6人 방중 사대굴종 정치' 비판
  • 국민의당 이언주 의원이 27일 경북 경주역광장에서 사드 배치가 국내 정치권의 쟁점이 됐던 시기에 더불어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방중 외교를 했던 점을 비판하며, 이러한 패권정치세력들의 적대적 공생 관계를 끝장낼 비책으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대통령으로 선출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경주(경북)=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국민의당 이언주 의원이 27일 경북 경주역광장에서 사드 배치가 국내 정치권의 쟁점이 됐던 시기에 더불어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방중 외교를 했던 점을 비판하며, 이러한 패권정치세력들의 적대적 공생 관계를 끝장낼 비책으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대통령으로 선출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경주(경북)=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에 힘을 보탠 이언주 의원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대선 후보들의 입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탈당의 이유 중 일면을 토로하면서 안철수 후보 지지를 강력히 호소해 눈길을 끌었다.

    국민의당 이언주 의원은 27일 경북 경주역광장 유세에서 "강대국 사이에 끼어서 미묘한 외교 문제가 있을 때에는, 우리끼리는 내부에서 토론하더라도 밖으로는 일사불란하게 국익을 지키는 방향으로 해야 한다"며 "민주당에 있을 때 의총에서 많은 문제제기를 했지만, 도저히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국민의당에 왔다"고 털어놨다.

    이날 유세에서 이언주 의원은 사드 배치가 국내 정치권에서 한창 첨예한 쟁점이 되던 시기에 민주당 초선 의원 6인의 방중, 또 송영길 선대위 총괄본부장의 방중 등을 문제삼았다.

    이언주 의원은 "사드 배치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을 갖고 우리끼리 논쟁할 수 있지만, 밖에 나가서 '우리 편을 들어달라'고 하는 게 과연 맞는 이야기냐"며 "중국에 가서 '사실 우리는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데요'라고 이야기한다면 중국에서는 어떻게 생각하겠느냐"고 비판했다.

    아울러 "국회에서는 민주당·한국당 양 갈래로 나뉘어 시간 낭비를 하고 싸우기만 한다"며 "중국은 '쟤네들이 집권하면 철회할 것 같으니, 우리가 더 압력을 넣어야겠다' 하는데, 국민의 삶은 어디로 갔는가"라고 개탄했다.

    민주당의 친문 계파패권정치, 자유한국당의 친박 계파패권정치로 인한 끝없는 '국회 공전'을 예리하게 저격한 이언주 의원의 비판은 사드 배치와 관련한 유력 대선 후보들의 입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더욱 주목을 끈다는 분석이다.

    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이날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사드 배치와 관련해 "다음 정부로 넘어가면국회 비준을 비롯한 공론의 과정을 밟을 여지가 있다"며, 이러한 예민한 국제적 문제를 다루는 게 적절한지 의문이 드는 국회로 공을 넘기겠다는 태도를 내비쳤다.

    반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이날 출입기자단에 전달한 메시지를 통해 "트럼프정부가 외교안보팀 수장들의 합동성명을 통해 대북정책을 공식 발표한 것은 차기 정부에게 유리한 국제환경이 조성된 것"이라며 "차기 정부는 한반도 문제 해결의 주인으로서, 출범하자마자 주도적이고 적극적인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패권정치 세력들의 '적대적 공생' 관계를 비판한 이언주 의원은 이를 청산하기 위해서는 이번 대선에서 반드시 안철수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고 당위성을 내세웠다.

    이언주 의원은 "보수·진보 양 진영으로 갈려서 국회에서 싸우기만 하는 이런 정치는 이제 그만해야 한다"며 "그만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고 청중들에게 반문했다.

    그러면서 "지금 그래도 문재인 후보에 맞서서 보수·진보의 케케묵은 싸움을 그만 하고, 국민이 잘사는 데에만 집중할 수 있는 후보는 안철수 후보"라며 "안철수 후보가 문재인 후보를 이기고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지지를 간절히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