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미사일 발사와 다른, 낮은 수준의 도발…일반 국민 걱정 안 해도 돼"
  • 북한이 남파공작원 지령용으로 추정되는 ‘난수(亂數)’ 방송을 또 내보냈다. 사진은 북한의 신형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 시험발사 준비 현장을 찾은 김정은.ⓒ北선전매체 홈페이지 캡쳐
    ▲ 북한이 남파공작원 지령용으로 추정되는 ‘난수(亂數)’ 방송을 또 내보냈다. 사진은 북한의 신형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 시험발사 준비 현장을 찾은 김정은.ⓒ北선전매체 홈페이지 캡쳐

    북한이 ‘난수(亂數)’ 방송을 또 내보냈다. 올해 들어 17번째이며, 문재인 대통령 당선 뒤 2번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북한은 21일 오전 0시 15분 대외용 라디오 매체 ‘평양방송’을 통해, “지금부터 21호 탐사대원들을 위한 원격교육대학 금속공학 복습과제를 알려드리겠다. 문제를 부르겠다”면서 “705페이지 64번, 238페이지 64번, 807페이지 53…”등의 숫자 조합을 내보냈다고 한다.

    이번 방송은 앞서 5월 7일 북한이 내보낸 ‘난수’ 방송과 같은 내용이라고 한다. 북한은 그 뒤인 5월 13일에도 ‘난수’ 방송을 실시했다.

    북한의 ‘난수’ 방송 이유를 두고, 전문가들은 ‘간첩 지령 하달용’, ‘한국 내 긴장 조성용’ 등의 분석을 내놓고 있다. 반면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통일부 당국자는 21일 “현 시점에서 보면 ‘난수’ 방송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지만, 북한이 생각하는 여러 가지 위기 조성 수단 중 하나인 것 같다”면서 “탄도미사일 발사 같은 높은 강도의 도발이 아닌, 말로 하는 협박 같은 낮은 수준의 도발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의 ‘난수’ 방송에 한국 정부는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면서 “때문에 북한이 이를 노려 한국에게 ‘긴장을 늦추지 말고 자기에게 관심을 가져달라’는 의도도 일부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다만 북한의 ‘난수’ 방송에 대해 (국민들이) 불안해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