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럽게 지명 발표 했을 때처럼 본인이 TV 앞에서 인사 원칙 말해야"
  •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 (가운데)가 29일, 인사 난맥상에 빠진 문재인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 (가운데)가 29일, 인사 난맥상에 빠진 문재인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가 최근 인사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본인이 자랑스럽게 지명 발표를 했을 때처럼 TV 앞에서 (인사 문제에 대해) 말씀하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정 원내대표는 29일 비상대책위원회에 참석해 "비서실장을 시켜 구차한 변명을 늘어놓지 말라"며 이 같이 지적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고위공직자 임용에 5대 비리를 원천배제한다는 말을 앞으로는 지키지 않겠다는 것인지, 아니면 지키겠다는 것인지 이것부터 분명히 밝혀야 한다"며 "과거 본인들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낙마시킨 수많은 인사청문회 사례와 무엇이 다른지도 밝혀달라"고 언급했다.

    이어 "비리 해당자를 뻔히 알면서 국회에 추천하는 것은 무슨 행동이냐"며 "이 정권은 무엇이 과거와 달라 명백한 범죄 행위자와 부적격자를 봐달라고 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나아가 "이것이야말로 독선의 정치이자 오만한 운영, 협치의 실종이라 할 수 있다"며 "야당을 원망하기에 앞서 문제가 있는 인물을 밀어붙이는 독주와 독선에 반성하기 바란다"고 일침을 가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야당에 협조만 요구하는 문재인 정부의 태도도 문제 삼았다.

    정 원내대표는 "민주당 자체 워크숍에서도 나온 말이지만 전임 정부를 청산돼야 하는 적폐라 노골적으로 규정하면서 인사청문회에 있어서는 대승적 협조를 구하는 행동을 하고 있다"며 "본인들이 하는 것은 무엇이든 정의롭고 선한 것 처럼 여기고 나는 남들과 다르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오만과 독선"이라고 꼬집었다. 대통령이 혼자 손쉽게 할 수 있는 것만 골라 일방적으로 해결하려 한다면, 결국 더 큰 문제와 갈등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문 대통령은 현안이 생길 때마다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상식이 통하는 나라를 만들자고 했다"며 "문 대통령께서는 이미 발표한 일부 후보자 중 5대 비리에 해당하는 자에 대해서는 안정적 국정 운영과 진정한 협치의 기반 마련을 위해 지명 철회해 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설명했다.

    정우택 원내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29일, 6월 임시국회 회기가 시작함에 따라 여당을 상대로 기선제압을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최근 문재인 정부는 4대강 사업에 대해 다시 감사할 것을 지시하는 등 이전 정부의 정책을 잘못된 정책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같은 태도에 자유한국당이 인사청문회를 통해 반격하려 한다는 설명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9일 당선된 직후 인수위 없이 곧바로 정부를 출범했지만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 여러 인사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후보시절 공약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면서 정치권 안팎에서 비판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이현재 정책위의장은 같은 자리에서 "민주당이 산적한 민생 현안을 뒤로한 채 보수정권 흔적 지우기에 몰두하고 있는데 심히 우려를 표한다"며 ▲4대강 사업 용수 공급 문제 해결방안 ▲누리과정 및 고교 무상교육 시행에 필요한 교부금 문제 ▲ 문재인 정부 공약을 위한 재원마련 방안 ▲공공일자리 확대 등을 비판했다. 6월 임시 국회에서 쟁점이 될만한 이슈들에 대해 먼저 공격한 셈이다.

    이 정책위의장은 "경제가 한 번 가라앉으면 회복되기 어렵고, 그 피해는 서민에 집중된다는 점에서 자유한국당은 어려운 서민경제를 살리는 길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역시 이제부터라도 논란만 일으키는 이슈보다 서민정책을 살피는 정책을 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