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수, 'YTN 라이프' 신설 음악프로그램 '더 뮤지션' 출연 확정"어린 시절엔 나도 록매니아..실력으로 뮤지션이 인정받는 시대 오길"

  • '사물놀이 대가' 김덕수가 '힙합 대부' 현진영과 콜라보 공연을 해보고 싶다는 러브콜을 보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YTN 사옥 1층 다목적홀에서 열린 '상암동 1607 꿈꾸는 소극장 : 더 뮤지션'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김덕수는 "올 해는 제가 난장(亂場)에 데뷔한지, 광대로 살아온지 60년이 되는 해인데, 여전히 한국적인 것이 뒤로 물러서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 같다"며 "이제는 장르나 국적이 문제가 아니라, 진짜 연주자의 능력만으로 조명 받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뮤지션이라는 개념은 대체 어느 기준에 맞춰야할까요? 우리나라에 서양 악기가 들어온지 100년이 됐습니다. 고종 말기에 서양 군악대가 처음 생겼습니다. 그런데 5천년 전에도 뮤지션은 있었어요. 카네기홀에서만 연주를 하고 TV에 나와야지만 뮤지션인가요? 아니에요. 호프집에서 연주를 해도, 그걸고 밥을 먹고 산다면 뮤지션입니다. 저처럼 알려진 사람이나 그렇지 않은 사람이나 모든 걸 초월해서 다양한 뮤지션을 재조명하는 방송이 많이 나오길 희망합니다.


    김덕수는 "자신도 어린 시절엔 록음악을 즐겨 들었다며 한때 저항 문화의 상징인 록이 서양 음악을 휩쓸었는데 그 시대가 한 바퀴 돌아서 다시 오고 있다"며 "그냥 '온고지신'이 아닌, '온고지 참신'이 되는 방송이 확산될 때 대한민국이 진정 문화예술 국가로서 세계인들과 어깨동무하며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덕수는 "그런 의미에서 기회가 된다면 현진영씨와도 콜라보레이션 공연을 해보고 싶다"며 '더 뮤지션' 2회 공연자로 낙점된 현진영에게 구애(?) 공세를 펼쳤다.



  • 김덕수의 말이 끝나자 '상암동 1607 꿈꾸는 소극장 : 더 뮤지션'의 제작자로 참여한 NJBC의 이시찬 대표는 "사실 다른 나라엔 과거와 현재, 미래가 다 있는데 왜 우리나라에만 '과거'가 없는지 화가 날 때가 있다"며 "일본만 하더라도 엔카 공연을 보면 가수들이 기모노를 입고 나오는데, 우리는 설날 때에만 그것도 '가요무대'에서 한복을 입고 나올 뿐"이라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 대표는 "과거와 현재가 있어야 미래가 존재할 수 있듯이 케이팝(K-POP) 안에 엄연히 살아 있는 역사를 무시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요즘 해외에서 진행되는 케이팝 공연 뉴스를 보면 성공한 것들만 비쳐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망한 것도 많습니다. 이런 것들은 전혀 보여지지 않고 있죠. 양면을 같이 들여다봐야 합니다. 이처럼 음악이 점점 상업적으로 변하고 기업화되는 양상을 띠고 있는데요. 그와중에 빛을 발하지 못하는 뮤지션들이 많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들도 초창기 땐 누군가를 꿈꿨을 것이고, 이제는 누군가가 그들을 꿈꾸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저희는 시청자들, 뮤지션들에게 꿈을 드리는 방송을 하고 싶습니다. 모든 분들에게 위로가 되고, 꿈을 심어 주고, 힐링이 되는 그런 방송이요.


    이 대표는 "시청자분들이 좀 더 자유롭고 편하게 음악을 공감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게 저희 프로그램의 취지"라며 "이를 위해 제작진 모두가 힘을 합쳤고 영리적인 것보다는 음악의 질을 위해 고민하고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 대표는 "'더 뮤지션'의 꿈은 국악, 대중가요, 팝, 성인가요 등 전 장르를 망라한 무대를 만드는 것"이라며 "MC를 맡은 이현우씨가 매 회마다 새롭게 등장하는 뮤지션과 함께 끌어가는 라이브 콘서트 형식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 대표는 "'YTN 라이프'는 저희와 함께 프로그램의 제작 기반을 만들어 주는 곳이라고 생각하시면 된다"며 "함께 제작을 맡은 'NJBC'는 항간에 '남진 방송'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지만, 사실은 '난장'이라는 의미로 만든 이름"이라고 설명했다.

    프로듀서를 맡은 김성철 NJBC 본부장은 "저희가 추구하는 것은 대중문화를 좀 더 다양한 방식으로 노출해보자는 것"이라며 "상품화 되지 않은 뮤지션들은 무대에 설 기회조차 많지 않은 게 현실인데, 이들에게 설 수 있는 무대를 제공하고, 소비자로 하여금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하자는 게 '더 뮤지션'을 만든 목적"이라고 밝혔다.

    저희는 여타 음악 방송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려 합니다. 유료화된 공연을 방송에 그대로 노출시키는 획기적인 시도를 할 겁니다. 오로지 순수한 음악성만 갖고 진행할 겁니다. 시청률이나 경제적 논리보다는 예술성에 기반한 형식, 라이브로 공연을 펼치고 이를 중계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상암동 1607 꿈꾸는 소극장 : 더 뮤지션'은 프리미엄 교양채널인 'YTN 라이프'가 콘텐츠 전문 제작사 NJBC(대표 이시찬)와 손을 잡고 만드는 신개념 음악방송.

    관객과 시청자들이 함께 만든다는 모토 아래 기존의 음악프로그램 제작 방식을 벗어난 '관객 유료 티켓 방청 형식'을 도입해 뮤지션과 관객이 함께 만들어 가는 고품격 라이브 무대를 선사할 방침이다.

    '더 뮤지션'의 라이브 공연은 티켓링크에서 예매가 가능하며 첫 방송은 오는 24일 밤 10시 'YTN LIFE' 채널에서 만날 수 있다. 한영애, 현진영, 김덕수 등 가요와 국악을 망라한 특급 뮤지션들이 1~3회 출연자로 확정됐고, 이밖에 김태우, 설운도, 이은미, 남진 등 기라성 같은 가수들도 출연 여부를 타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