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환자실 입원 중인 탑 상태 두고 경찰-가족 간 의견 충돌

  • 약물과다 복용으로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 중인 빅뱅 탑(본명 최승현·30)의 건강 상태를 두고 가족과 경찰 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경찰은 의료진의 소견을 바탕으로 탑의 건강 상태에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는 입장이나, 탑의 어머니 등 가족들은 "현재 산소마스크를 끼고 있고, 병원에도 의식이 없는 상태로 실려왔는데 왜 위독하지 않다고 말하는 건지 모르겠다"며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밝혀 달라"는 요구를 하고 있다.

    동료 의경들에 따르면 탑은 지난 5일 오후 10시경 평소 복용하던 신경안정제 계통의 처방약을 복용하고 잠이 들었는데, 이튿날 오전 7시 30분경 잠시 눈을 떴다 재차 잠이 들었고 12시 무렵엔 땀을 흘리며 잠에서 깨지 못해 이화여대 목동병원으로 후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진은 탑을 상태로 혈액, 소변, CT 검사 등을 진행한 결과 모든 수치가 정상으로 나왔고, 이름을 부르거나 꼬집으면 반응을 보인다는 점에서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파악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 경찰 소식통은 "평소 복용하던 약(신경안정제 등)을 과다복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이라며 "위독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1~2일 후 수면제 성분이 다 빠져나가면 곧 깨어날 것이라는 게 의사 소견"이라고 전했다.

    또한 "탑이 '의식 불명'에 빠진 게 아니라 깊은 잠이 들었다고 밝힌 이유는 수면제 성분이 든 신경안정제를 먹고 잠이 든 게 사실이고, 어제 병원에 이송될 때에도 (의식은 거의 없었지만)부축을 받고 걸어서 나갔으며 뚜렷한 '생체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10월 탑이 자택에서 가수 연습생 출신 한서희(21)씨와 함께 대마초를 피운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지난 5일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탑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탑은 지난해 10월 9~14일경 용산구에 위치한 자택에서 한씨와 함께 4번 대마를 흡연한 것으로 전해졌다. 2번은 궐련 형태(종이로 말은 담배)로 피웠고, 나머지 2번은 전자담배를 통해 '액상 대마'를 흡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탑을 마약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회부하자 서울지방경찰청은 탑의 보직(악대 소속 의무경찰)이 부적합하다고 판단, 지난 5일 서울청 내 4기동단으로 전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