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나팔수' 일부 언론 질타… "당대표되면 절독운동할 것"
  • 자유한국당 홍준표 당대표후보가 25일 부산항 여객터미널에서 열린 한국당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권역 합동연설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사진DB
    ▲ 자유한국당 홍준표 당대표후보가 25일 부산항 여객터미널에서 열린 한국당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권역 합동연설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사진DB

    자유한국당 7·3 전당대회에 당대표 후보로 출마한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가 문재인정부의 청와대 비서진이 전대협 출신의 주사파(주체사상파)로 다 채워졌다고 일갈했다.

    이러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특정 권역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99%까지 나오는 현실을 개탄하며, 자신이 당대표가 될 경우에는 '정권의 나팔수'로 전락한 언론의 절독·시청거부운동을 하겠다고 경고했다.

    홍준표 전 지사는 25일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열린 한국당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권역 합동연설회에서 "언론 공개나 청문회의 대상이 되지 않는 청와대 비서진의 구성이 전대협 주사파로 다 채워져 있다"며 "전대협 주사파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세상이 돼버렸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정말 무서운 것은 이 사람들이 펼쳐나가는 대한민국의 정책"이라며 △극심한 가뭄에도 불구하고 4대강 보를 개방한 것과 △세계 4위 원전기술 보유국으로서 원전중단을 선언한 것을 좌파운동권 시민단체의 주장만을 맹종한 결과라고 규탄했다.

    "이 나라가 위기의 위기"라고 진단한 홍준표 전 지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 정부의 지지율이 높은 것은 '정권의 나팔수'로 전락한 일부 언론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홍준표 전 지사는 "최근 여론조사를 보니까 문재인정부의 지지율이 어느 지역에서 99%"라며 "여기가 북한의 김정은이도 아닌데, 세상에 이런 지지율이 어디 있느냐"고 비웃었다.

    그러면서 "지금의 언론 상황을 보라"며 "내가 야당 당권을 쥐게 되면 '정권의 나팔수'로 전락한 신문은 절독운동을 하고, 방송은 시청거부운동을 하겠다"고 공언했다.

    함께 당대표 후보로 출마한 원유철 의원과 신상진 의원도 문재인정부의 실정을 질타했다.

    원유철 의원은 이날 연설에서 "지금 문재인정권은 출범하자마자 한 달이 안 돼서 국정파탄·국정불안의 씨앗을 곳곳에 심어두고 있다"며 "문재인정권을 저리뒀다가는 나라 망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우려했다.

    나아가 "사드 배치를 유보하고 외교안보특보라는 사람은 북한이 핵을 동결한다면 한미연합훈련을 취소하고 전략자산을 후퇴시킨다고 한다"며 "전당대회에서 새롭게 탄생될 대표는 문재인정권을 강력히 견제해야 할 책임을 갖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상진 의원도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한 한미동맹을 기초로 하는 안보를 반드시 지키는데 온 몸을 바치겠다"며 "계파의 모든 사람들을 적재적소에 쓸 때, 문재인정권과 투쟁하는 전열을 가다듬고 하나로 뭉치면서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부산·울산·경남 권역에서의 합동연설회를 마친 한국당 전당대회는 26일 대전, 28일 경북 경산, 29일 경기 안양에서 권역별 합동연설회를 세 차례 더 치를 예정이다.

    이후 30일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하는 모바일사전투표를 실시하고, 내달 2일에는 전국 시·군·구 현장투표를 진행한다. 3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는 이렇게 실시된 선거인단 투표 70%에 일반국민 여론조사 30%를 합산한 결과로 새 지도부를 선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