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송일국이 친절한 마초맨 '미셸'로 완벽 변신했다.

    송일국은 지난 24일 개막한 연극 '대학살의 신'에서 자수성가한 생활용품 도매상으로 아내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공처가이자 중립을 지키는 평화주의자 '미셸'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대학살의 신'은 두 소년이 놀이터에서 싸우다 한 소년의 이빨 두 개가 부러지는 사고가 발생, 때린 소년의 부모인 알렝과 아네뜨가 맞은 소년의 부모인 미셸과 베로니끄의 집을 찾아오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자녀들의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해 만났던 이들은 대화를 거듭할수록 유치찬란한 설전으로 바뀌고, 설전은 가해자 부부와 피해자 부부의 대립에서 엉뚱하게도 남편과 아내, 남자와 여자의 대립으로 이어지며 진흙탕 싸움으로 번진다.

  • 송일국은 공연 전 "미셸은 실제 본인과 닮은 점이 많은 캐릭터"라고 말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이 캐릭터와 꼭 맞는 일상연기로 관객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냈으며, 남경주, 최정원, 이지하 선배 배우들과의 완벽한 호흡으로 극에 활기를 더했다.

    에너지 넘치는 연기로 잠시의 쉴 틈도 없이 90분을 채운 송일국은 코미디 연기부터 몸을 사리지 않는 육탄전까지 그 동안 보여준 진중하고 선 굵은 연기와는 다른 새로운 모습으로 반전 매력을 선사했다.

    이에 김태훈 연출은 "송일국을 보고 처음 만났을 때부터 '미셸'이라는 확신이 들었고, 그 확신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해주셨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연극 '대학살의 신'은 7월 23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다.

  • [사진=씨제스 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