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만나 "알뜰살뜰 살림 잘하자"… '성(姓)소수자' 발언 이어 연이은 눈살 발언
  • 추미애 민주당 대표. ⓒ뉴시스
    ▲ 추미애 민주당 대표. ⓒ뉴시스

     

    한국당을 겨냥해 지난 23일 비판적 '5행시'를 읊으며 도발한 추미애 민주당 대표가 이번엔 "여성들이 아궁이에 불을 잘 뗀다"는 말로 주변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지난 22일 도종환 문체부 장관 예방 땐 '성(姓)소수자' 농담을 건내 빈축을 샀다.

    추미애 대표의 '아궁이' 발언은 27일 이혜훈 바른정당 신임 당대표 예방 자리에서 나왔다. 추미애 대표는 "아궁이에 불이 꺼질 날이 없어야만 밥도 잘 지어지고 누룽지도 만들어진다"며 "알뜰살뜰 살림을 잘해서 국민께 더 큰 행복을 드리는 정치를 열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혜훈 대표는 "작은 정당이지만 '보수의 새로운 길'을 연다는 각오로 정치를 시작하겠다"며 "여성 의원들이 부당한 뒷거래를 하지 않고 막장 싸움질을 하지 않는 품격있는 정치를 열었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추미애 대표가 이혜훈 대표에게 '아궁이' 발언을 쓴 것은 <MBN> 예능 프로그램인 '아궁이'와 연관이 있다.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추미애 대표 발언에 정치적인) 별다른 뜻은 없었다"며 "'아궁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그 방송에 이혜훈 대표가 출연해 추미애 대표를 칭찬한 적이 있다. 추미애 대표의 아궁이 발언은 이를 화답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추미애 대표가 언급한 '아궁이' 발언은 자칫 '가정은 여성의 몫'이라는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는 게 일각의 지적이다.

    야당의 한 관계자는 이날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추미애 대표의 '아궁이' 발언은 '설거지는 여자의 몫'이라고 했다가 지탄받은 홍준표 전 지사와 다를 게 없다고 본다"며 "아궁이가 상징하는 것은 '생활시설' 아닌가. 현대 여성의 사회적 지위를 생각한다면 경솔했던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추미애 대표의 '아궁이' 발언은 긍정적인 측면이 짙다는 주장도 존재한다. 추혜선 정의당 대변인은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아궁이하면 '불'과 연관이 깊다"며 "불을 잘 뗀다는 것은 무엇인가를 힘차게 추진한다는 뜻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성대표 시대를 힘차게 열자는, 여성들의 장점을 부각시키고자 한 발언이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