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극 '지구를 지켜라'가 올 여름 다시 한 번 관객을 찾아온다.

    2003년 개봉한 동명영화가 원작인 '지구를 지켜라'는 외계인으로부터 지구를 구하려는 병구와 병구의 조력자 순이, 외계인으로 지목 당해 병구에게 납치당한 강만식과 세 사람을 쫓는 추형사의 이야기를 그린다.

    연극은 SF적인 소재를 바탕으로 마음속 깊은 상처를 갖고 있는 병구와 그 상처의 원인을 제공한 인물 강만식의 심리게임이라는 구조를 차용해 영화가 보여줬던 미스터리적 긴장을 유지시켰다.

    또, 영상과 조명의 활용은 시공의 활용이 자유로운 영화 장르를 무대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시간과 장소, 인물의 심리상태까지 표현해내며 때로는 만화적이고 때로는 환상적인 분위기를 이끌어냈다.

    지난해 초연을 성공으로 이끈 이지나 연출가는 이번 공연에서 병구와 만식의 캐릭터를 조금 더 입체적으로 만들어 둘의 대결구도를 발전시켰다.

    재연에서 병구는 외계와 외계인에 대한 연구를 할 수 있을만한 뛰어난 두뇌를 가졌지만 그가 처한 환경 때문에 능력을 펼치지 못한 안타까운 청춘의 모습으로 변화된 모습을 보여준다. 

    이에 맞서는 강만식은 사회적, 경제적으로 성공한 중년의 사업가 느낌에서 타고난 외모에 부모의 재력이 맞물려 탄생한 안하무인의 재벌3세로 캐릭터의 톤을 변경했다. 

    '병구' 역할에는 초연의 김기범(샤이니 키)과 함께 박영수·정욱진·강영석이 새롭게 출연하며, '강만식' 역은 허규·윤소호가 합류한다, 김윤지는 '순이' 역을 다시 맡아 최문정과 번갈아 무대에 오르고, 추형사·멀티 역에는 육현욱·안두호가 캐스팅됐다.

    연극 '지구를지켜라'는 8월 10일부터 충무아트센터 중극장블랙에서 공연되며, 7월 6일 오후 2시부터 인터파크를 통해 티켓을 오픈한다. 전석 5만5천원. 문의 1577-3363.

    [사진=페이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