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보고서 “지난 6개월 사이 北 화학무기 수출 2번 적발”
  • 지난 4월 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시리아에 토마호크 공습을 했을 당시 美언론 보도. ⓒ美NBC 관련보도 화면캡쳐.
    ▲ 지난 4월 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시리아에 토마호크 공습을 했을 당시 美언론 보도. ⓒ美NBC 관련보도 화면캡쳐.


    지난 4월 6일(현지시간) 시진핑 中국가 주석과 정상 회담을 하던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은 시리아에 대한 공습을 명령했다.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이 민간인을 향해 화학무기를 쏜 데 대한 응징이었다.

    미국이 이처럼 ‘응징’할 다음 차례는 북한이 될까.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에 화학무기와 그 재료를 공급한 것이 북한이라는 증거가 나오면서,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혐오감이 심해지고 있다.

    英‘로이터 통신’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유엔 비밀보고서를 인용해 “북한이 시리아 정부에 화학무기를 수출하려다 또 적발됐다”고 보도했다.

    英‘로이터 통신’은 “해당 비밀보고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독립 전문가 패널들이 제재 결의안이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를 조사한 내용으로, 8월 초 유엔 안보리에 보고가 됐으며, 지난 21일 입수했다”고 밝혔다.

    英‘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해당 비밀보고서에는 북한이 시리아 정부에 화학무기 관련 물품을 수출하려다 유엔 회원국에 의해 적발당한 사례가 지난 6개월 사이에만 2번이라고 적혀 있다고 한다. 하지만 화학무기 수출을 적발할 당시의 세부적인 내용은 설명돼 있지 않았다고 한다.

    해당 비밀보고서 37쪽에는 “전문가 패널들의 조사에 따르면, 북한과 시리아는 화학무기, 탄도미사일, 재래식 무기 등 금지된 분야에 대해 협력하고 있다”고 기술돼 있다고 한다.

    해당 비밀보고서에는 “유엔 회원국 2개국이 시리아로 향하는 북한 화물을 적발했고, 다른 한 회원국은 유엔 대북제재 대상인 ‘조선광업개발무역공사(KOMID)’가 북한과 시리아 간의 거래에 관여한 것으로 믿을 만한 정보를 제공했다”는 대목도 있다고 한다.

    ‘조선광업개발무역공사(KOMID)’는 북한 핵무기 및 탄도미사일 개발 자금을 조달하고 각종 무기 밀무역에 깊숙이 개입한 사실 때문에 유엔 안보리가 2009년부터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 북한 공기업이다. 2016년 3월에는 시리아 지사 2곳도 유엔 안보리 제재 대상으로 지정됐다.

    비밀보고서는 “EU와 미국은 KOMID가 시리아의 화학무기개발연구소인 ‘과학연구개발센터(SSRC)’에 금지된 물품을 공급하는 일에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한다.

    비밀보고서는 또한 “북한이 시리아의 스커드 미사일과 대공미사일 개발 및 유지보수를 도왔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했다”고 밝혔다고 한다.

  • 2016년 3월 내전 중인 가운데서도 열린 '시리아 김일성 공원' 개장식. 북한과 시리아의 동맹관계는 김일성 때부터 시작됐다. ⓒ알 자지라 관련보도 화면캡쳐.
    ▲ 2016년 3월 내전 중인 가운데서도 열린 '시리아 김일성 공원' 개장식. 북한과 시리아의 동맹관계는 김일성 때부터 시작됐다. ⓒ알 자지라 관련보도 화면캡쳐.


    북한은 1990년대 중후반부터 시리아·이란과 함께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개발을 해 왔다. 2000년대 들어 미국이 대량살상무기 확산을 강력히 막고, 2007년 이스라엘이 시리아 핵시설을 파괴하면서 세 나라의 대량살상무기 개발협력은 사라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유엔 전문가 패널의 조사 내용은 북한이 여전히 시리아, 이란과 대량살상무기 및 운반수단 개발에 대해 협력하고 있고, 그 중심에는 북한이 있다는 의미여서 향후 미국과 EU 등의 결정에 따라 북한의 운명이 결정될 수도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