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의 도발 자제, 美가 바라던 행동의 시작이기를 희망”
  • ▲ 렉스 틸러슨 美국무장관은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의 새 남아시아 전략을 소개하는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자제력을 칭찬하는 이례적인 모습을 보였다. ⓒ美국무부 브리핑 영상화면 캡쳐.
    ▲ 렉스 틸러슨 美국무장관은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의 새 남아시아 전략을 소개하는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자제력을 칭찬하는 이례적인 모습을 보였다. ⓒ美국무부 브리핑 영상화면 캡쳐.


    렉스 틸러슨 美국무장관이 최근 북한이 조용한 것을 두고 “이것이 미국이 기대해 왔던 신호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美현지 언론들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美언론들에 따르면, 렉스 틸러슨 美국무장관은 이날 국무부에서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등 남아시아 지역에 대한 미국의 새로운 전략을 설명하는 브리핑 말미에서 북한 문제를 꺼냈다고 한다.

    렉스 틸러슨 美국무장관은 이 자리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지난 5일(현지시간) 대북제재 결의 2731호를 채택한 이후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와 같은 추가 도발을 하지 않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과거와 달리 어느 정도 자제하는 모습을 보여줘 만족한다”고 평가했다고 한다.

    렉스 틸러슨 美국무장관은 “북한의 ‘의지’를 더 지켜봐야겠지만, 지금까지 그들이 보여준 행동은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들이 도발을 자제하고 긴장을 완화하려는 행동을 하는 것은 미국이 원하던 ‘대화를 할 준비가 되었다’는 신호의 시작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한다.

    한국 언론들은 렉스 틸러슨 美국무장관의 북한 관련 발언이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도를 완화해보려는 美정부의 시도라고 풀이하고 있다.

    미국은 국무장관, 국방장관, 합참의장, 주요 군 지휘관들이 “북한 문제는 외교적 노력을 바탕으로 한 압박을 통해 북한과의 대화로 해결하고, 이것이 실패하면 최후의 수단으로 군사력을 사용할 것”이라고 누차 밝혀왔다.

    지난 22일 한국 오산 공군기지에 모인 美태평양 사령관과 美전략사령관, 美미사일 방어국장, 주한미군 사령관은 합동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은 한국에 대한 방어공약을 철저히 지킬 것이며, 북한의 침략 시 모든 자산을 동원해 격퇴할 것”이라면서도 “북한 문제는 외교적 해법으로 풀어야 하며, 무력은 이를 뒷받침할 뿐”이라고 밝혔다.

    이는 렉스 틸러슨 美국무장관이 북한의 자제력을 진심으로 칭찬한 것과 다른 게 아니라 큰 틀 내에서의 역할 분담으로 풀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