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각국 정당·의회에 '美비난 서한'…반미 여론전 열심
  • 미국-북한 간 이른바 ‘말폭탄’ 위협 공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반미 감정을 고취하려는 여론전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사진은 北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25일자 1면 일부.ⓒ北선전매체 홈페이지 캡쳐
    ▲ 미국-북한 간 이른바 ‘말폭탄’ 위협 공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반미 감정을 고취하려는 여론전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사진은 北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25일자 1면 일부.ⓒ北선전매체 홈페이지 캡쳐

    미국-북한 간 ‘말싸움’이 계속되는 가운데 북한이 국제사회를 상대로 반미 선전선동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5일 北노동당 중앙위원회 명의의 ‘세계 여러 나라 정당들에 보내는 공개 편지’와 北최고인민회의 외교위원회의 ‘세계 여러 나라 국회들에 보내는 공개서한’ 내용을 보도했다.

    北노동당 중앙위원회는 지난 24일자 편지에서 “미국 집권자 트럼프라는 자는 국제적 정의를 실현하는 것을 기본사명으로 하고 있는 유엔의 신성한 무대를 도용해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의 최고존엄을 감히 건드리고 조선 국가와 인민의 완전파괴를 공공연히 내뱉는 전대미문의 폭거를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北노동당 중앙위원회는 “조선노동당의 전략적 핵무력 건설 구상은 철두철미하게 세기를 이어 계속되는 미국의 핵위협을 근원적으로 끝장내고 미국의 군사적 침략을 막기 위한 전쟁 억지력을 마련하는 것이며 우리의 최종목표는 미국과 힘의 균형을 이룩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北노동당 중앙위원회는 “트럼프와 같은 불망나니, 평화 파괴의 원흉, 그의 독선과 전횡, 핵위협으로 말미암아 지금 국제무대에서는 정의와 진리가 짓밟히고 주권국가들의 자주권, 인민들의 생존권이 무참히 유린당하고 있다”고 억지를 부렸다.

    北노동당 중앙위원회는 “조미대결은 우리를 극도로 적대시하며 핵위협을 가하고 있는 미국과 그에 맞서 나라와 민족의 존엄과 자주권을 지키려는 우리 공화국 사이의 심각하고 첨예한 대결”이라는 주장을 폈다.

    北노동당 중앙위원회는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는 자주와 정의, 평화를 귀중히 여기는 세계 여러 나라 정당들이 세계를 핵참화에 몰아넣으려는 미국의 무모한 책동을 짓부숴버리기 위한 반미공동행동, 반미공동전선에 한사람같이 떨쳐나설 것을 열렬히 호소한다”고 주장했다.

    北최고인민회 외교위원회도 같은 날 北노동당 중앙위원회와 비슷한 논조의 서한을 공개했다.

    北최고인민회의 외교위원회는 “만약 불장난을 즐기는 트럼프와 그가 대표한다고 하는 미국이 기어이 핵전쟁 도화선에 불을 붙이려 한다면, 그것은 미국이라는 악의 제국의 완전파괴, 세계에서 핵전쟁의 근원을 통째로 들어내는 정의의 승리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北최고인민회의 외교위원회는 “자주·평화·정의를 사랑하는 세계 여러 나라 국회들이 이 기회에 세계를 무서운 핵참화로 몰아넣으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극악하고 무모한 책동에 각성을 가지고 국제적 정의와 평화에 대한 인류의 염원을 실현해나가는데서 자기의 응당한 사명과 본분을 다해나가리라는 기대와 확신을 표명한다”고 덧붙였다.

    北조선중앙통신은 北노동당 중앙위원회와 北최고인민회의 외교위원회가 실제 서한을 보냈는지, 어떤 나라와 정당, 의회에게 보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북한의 공개서한 보도는 핵무기 개발 정당성을 선전하는 동시에 한반도 위기 고조의 책임을 미국에게 전가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또한 공개서한 발표 이후 북한에 동조할 국가가 얼마나 될지도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