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세됐던 우파 되살린 청년 “무조건적 난민 유입 반대”
  • 총선 승리로 31살의 나이에 오스트리아 총리가 된 세바스티앙 쿠르츠 오스트리아 국민당 대표. ⓒ뉴시스-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총선 승리로 31살의 나이에 오스트리아 총리가 된 세바스티앙 쿠르츠 오스트리아 국민당 대표. ⓒ뉴시스-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15일(현지시간) 치러진 오스트리아 총선에서 ‘오스트리아 국민당(ÖVP)’이 전체 의석 183석 가운데 62석을 차지, 사실상 승리했다고 英로이터 통신 등 유럽 주요 언론들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럽 언론들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국민당’에 이어 기존 여당이던 ‘사회민주당(SPÖ)’이 52석을, ‘오스트리아 자유당(FPÖ)’이 51석을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한다.

    이로써 2013년 총선에서 최다 득표로 여당이었던 ‘사회민주당’은 권좌를 ‘오스트리아 국민당’에 물려주게 됐다고 한다.

    유럽 언론들이 오스트리아 총선에서 주목하는 점은 ‘오스트리아 국민당’과 ‘오스트리아 자유당’ 간의 연대다.

    유럽 진보 매체들이 ‘극우’라고 부르는 ‘오스트리아 자유당’이 ‘오스트리아 국민당’과의 연정에 동의할 경우 올해 31살의 ‘오스트리아 국민당’ 대표 세바스티앙 쿠르츠가 총리를 맡게 될 것이라고 한다.

    이들 두 정당의 공통점은 EU가 요구하는, 무조건적 난민 수용에 반대한다는 점이다. 2005년 11월 프랑스의 무슬림 폭동 때부터 북아프리카와 서남아시아에서 몰려든 난민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던 오스트리아 국민들은 2015년 이라크-시리아 난민 유입 사태로 9만 명이 넘는 무슬림이 들어오자 강하게 반발하기 시작했다.

    이때 그동안 ‘우파 같지 않은 우파’로 불리던 ‘오스트리아 국민당’을 휘어잡고 총선을 이끈 것이 세바스티앙 쿠르츠 대표라고 한다.

    진보 성향이 강한 영국과 유럽 본토 언론들은 “오스트리아 국민당이 ‘극우’ 오스트리아 자유당과 연정을 하게 될 경우 유대인을 탄압할 수도 있다”는 등의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인구 860만 명에 불과한 나라에서 10만 명이 넘는 난민들을 억지로 떠안은 것에 대한 오스트리아 국민들의 불만이 이번 총선 결과로 드러났다는 지적도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이처럼 오스트리아에서도 우파 집권이 이뤄지면서, 무슬림 난민 유입 등으로 인한 EU 회원국의 우향우 경향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