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10대부터 30대 北청년들 호화 생활…70평 아파트 구입도”
  • 최근 중국과 북한 접경 지역 도시에 북한 젊은이들이 나타나 호화 아파트를 매입하고 다닌다고 한다. 사진은 中단둥 남부 신도시의 신축 아파트. ⓒ中WFSU 부동산 관련보도 화면캡쳐.
    ▲ 최근 중국과 북한 접경 지역 도시에 북한 젊은이들이 나타나 호화 아파트를 매입하고 다닌다고 한다. 사진은 中단둥 남부 신도시의 신축 아파트. ⓒ中WFSU 부동산 관련보도 화면캡쳐.


    북한 고위층도 김정은 정권의 붕괴 조짐을 감지한 걸까. 최근 북한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 지역에 북한 젊은이들이 나타나 돈을 물 쓰듯 하면서 최고급 아파트를 사들이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17일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북한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中요녕성 단둥市와 심양市에 10대 후반부터 30대 중반으로 보이는 북한 젊은이들이 올 봄부터 나타나 자리를 잡고 있다”고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中단둥의 조선족 소식통은 “북한 젊은이들이 지난 3월부터 심양 주재 北영사관 단둥사무소 주변 신도시의 고급 주택가에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면서 “중국이 대북제재를 강화하는 가운데 (북한 젊은이들이) 현찰을 물 쓰듯 하면서 자연스럽게 중국인들의 눈길을 끌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북한 젊은이들은 ‘新압록강 대교’ 주변 단둥 사무소로부터 5분 거리에 있는 ‘상청·주얜(上城·左巖)’ 아파트에 살고 있다”면서 “상청·주얜 아파트는 신축 주상복합 아파트로 월세가 매우 비싼데도 한 세대마다 2~3명씩 여러 세대가 거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상청·주얜 아파트’의 1층에는 북한 젊은이들이 빌린 사무실이 있는데 220㎡(약 70평)이 넘는다고 한다. 이 정도 넓이의 사무실이면 연간 임대료가 15만 위안(한화 약 2,570만 원) 가량이어서 웬만한 중국인 부자들도 비싸서 못 들어간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中심양 소식통 또한 “지난 6월부터 中심양 주재 北영사관 주변에 10대 후반부터 30대 중반으로 보이는 북한 젊은이들이 갑자기 몰려들어 지금은 100여 명이 모여 살고 있다”고 전했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이 지역에 사는 북한 젊은이들은 10여 명에 불과했다”면서 “이 젊은이들은 모두 세련된 양복을 입고 다니며 일반적인 북한 사람들과는 많이 다르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소식통에 따르면, 6월부터 中심양에 몰려든 북한 젊은이들은 세련된 차림에 간단한 중국말도 알아듣고, 집단행동을 할 때는 김일성 배지를 달고 다니지만, 혼자서 다닐 때는 배지를 떼놓고 다닌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북한 소식통은 이 북한 젊은이들의 정체가 北노동당 최고위급 자녀들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현재 중국에 파견돼 활동 중인 이 소식통은 “지난 6월부터 中심양과 단둥에 나온 북한 젊은이들은 노동당 중앙의 최고위급 간부 자녀들로, 두 도시를 합쳐 약 200여 명이 나와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중국 현지인들은 이 북한 젊은이들이 김정은이 양성한 해커로 의심하고 있지만, 중국에 근무하는 북한 간부들은 혹시 있을지 모를 미국의 대북군사공격에 대비해 최고위급 간부들이 자녀들에게 미리 피난처를 마련하라고 시킨 게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지금까지 북한이 보인 행태로 미루어 보면, 중국인들의 생각보다는 북한 해외주재원의 주장이 타당해 보인다. 북한이 중국과 태국, 캄보디아 등으로 보내 외화벌이를 시키고 있는 북한 해커들은 외출도 자유롭지 못하고 개별 행동도 할 수 없다. 돈 또한 마음대로 쓰지 못한다.

    반면 북한 최고위층 자녀들이라면, 김정은의 허락을 받은 부모들의 지시에 따라 ‘외화벌이 일꾼’이나 해외주재 일꾼으로 위장한 뒤 중국에서 마음대로 움직이며 호화 아파트를 매입하거나 비상사태에 대비한 시설 등을 임차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를 토대로 추정한다면, 김정은 주변의 북한 최고위층들이 ‘피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