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 논의, 국감 이후 본격화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뉴데일리 DB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뉴데일리 DB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내달 8일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회연설과 관련해 "어떤 메시지를 낼 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동북아 외교를 두고 한미 관계가 느슨해진 만큼 정부의 외교 무능으로 인해 한미 관계가 악화될 수 있는 발언이 나올까 우려한 것이다.
    안 대표는 20일 여의도 모처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과 우리 정부가 미리 소통을 해서 어느 정도 방향성을 잡고 우리나라 국익에 도움이 되는 발언을 하도록 하는 게 외교 아닌가"라며 "정부의 외교와 안보가 너무 안되고 있어서 걱정"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트럼프가 일본에선 연설을 안하면서도 우리나라에서는 하니까 우리를 더 높게 대접하는 게 아니냐는 주장이 있는데, 일본은 총선을 앞두고 국회가 해산해서 그런 거 아닌가"라며 "팩트를 바로 보고 비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미국 정부가 한국 정부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강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가 아는 인맥들이 있어서 백악관 내에서 벌어지는 일을 듣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굉장히 불만이 많다더라, 그 내용의 수준이 참담한 정도"라며 "내가 이 말을 하려고 지난번 영수회담을 하자고 했는데,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교포들에게 들어보니 관계가 좋다'고 하고, (정의용) 안보실장은 '역대 어느 정부보다 미국과의 관계가 가장 좋다'고 하더라, 이렇게 인식하면 우리 망하게 된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완전히 코리아패싱이 되고 있다"며 "정부가 제발 외교만이라도 잘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자당과 바른정당간 합당에 대해선 당 내·외 목소리를 인식한 듯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안 대표는 "통합은 너무 앞서가는 말"이라며 "국감이 지난 후 내부 의견도 듣고 상대당과도 우리가 잘 맞는지 이야기 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박지원 의원을 포함해 호남 중진 의원들이 당통합을 부정적으로 보는 분위기에 대해선 "나와 호남 중진 의원들의 의견이 다른 게 아니다"라고 반박하면서 "주승용 의원 등도 호남 중진 의원이지 않나"라고 설명했다.
    한편 일부 매체는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안철수 대표 측근과 만나 통합을 논의할 것이며 통합의 전제로 박지원 의원 출당을 요구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해당 보도와 관련해 유 의원은 즉각 "보도를 바로 잡고자 한다"며 "내가 안 대표에게 통합의 전제조건으로 박 의원 출당을 요구했다는 것과 안 대표와 곧 만날 거라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