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체파 화가 파블로 피카소는 "예술은 영혼에 묻은 일상의 먼지를 씻어준다"고 했다. 한 주를 마무리하는 금요일인 오늘 우리의 삶을 아름답게 밝혀줄 연극, 오페라, 콘서트 등 풍성한 볼거리가 기다리고 있다. 11월 17일 개막하는 따끈한 문화예술계 소식을 전한다. [편집자주]
  • 거짓과 진실, 허구와 현실…국립극단 '말들의 집'

    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가 말들로 만들어진 거짓과 진실 앞에 선 두 여고생의 이야기 '말들의 집'을 11월 17일부터 12월 3일까지 백성희장민호극장 무대에 올린다. 

    누구나 한번쯤 고민해봤을 정체성에 대한 질문과 함께 시작된 이번 작품은 내 자신보다는 다른 누군가가 되고 싶은 여고생 서진과 진주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자신들이 만들어낸 거짓말로 상처받은 두 소녀의 모습은 이 시대 청소년들의 우울한 이면을 여실히 보여준다.

    2016년 케네디센터의 New Visions New Voices에 참여해 작품을 개발한 박춘근 작가는 "자신의 꿈보다 다른 사람의 꿈을 강요받은 청소년의 이야기"라고 말했다. 박 작가의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텔링에 김현우 연출의 감각과 섬세함이 어우러진다. 

    오는 26일 공연 종료 후에는 '청소년극의 여학생'이라는 주제로 연극 평론가 김옥란, 문학 평론가 오혜진, 인문학자 최기숙, '국립극단 청소년 17인'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청소년 2명이 '이야기 판'을 진행한다. 전석 3만원. 문의 1644-2003.

    라벨라오페라단 창단 10주년 기념작 '돈 지오반니'

    한 바람둥이의 엽색행각을 그린 모차르트 오페라 '돈 지오반니'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 이번 작품은 사단법인 라벨라오페라단(단장 이강호)의 창단 10주년 기념작으로, 11월 17일부터 19일까지 만날 수 있다.

    제작진도 화려하다. 국내 최정상 오케스트라로 꼽히는 경기필하모닉, 대한민국오페라대상 합창예술상에 빛나는 메트오페라합창단, 정선영 연출가, 양진모 지휘자가 참여한다. '돈 지오반니'는 바리톤 김종표·우경식, 복수의 화신 '돈나 안나' 역은 소프라노 강혜명·박하나가 나선다.

    양진모 지휘자는 "주인공 돈 지오반니보다 그로 인한 다양한 관계와 갈등에 중점을 둔 정선영 연출가의 의도에 맞춰 보다 세밀하고 디테일한 앙상블에 치중해 모차르트의 음악적 진수를 들려줄 계획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오페라 '돈 지오반니'는 예술의전당 홈페이지와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모든 할인에서 C석은 제외되며 중·고·대학생은 30%, 3~4인이 모이면 30% 할인된다. 관람료 3만~19만원. 문의 02-572-6773.
  • 최정상 성악가 한자리에…'파바로티 10주년 추모기념콘서트'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1935~2007)의 서거 10주년을 맞아 세계 최고의 성악가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파바로티의 죽음을 애도하고 그의 음악을 기리는 이번 콘서트는 17, 18일 오후 8시 양일간에 걸처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다.

    플라시도 도밍고와 안드레아 보첼리 등과 함께 월드투어에 항상 동행하는 유진 콘의 지휘로 17일은 신영옥·마테오 메차로·고성현·코리아쿱오케스트라, 18일에는 안젤라 게오르규·라메 라하·고성현·광주시립교향악단이 무대에 오른다.

    프로그램은 파바로티의 상징적 레퍼토리인 '카루소', '라보엠' 중 '그대의 찬 손' 등 그가 생전에 즐겨 불렀던 노래들로 중심으로 꾸며진다. 파바로티와 함께 무대에 올랐던 게오르규와 신영옥의 아리아들도 들을 수 있다. 

    '파바로티 10주년 추모기념콘서트'는 인터파크와 롯데콘서트홀 홈페이지에서 예매할 수 있다. 관람료 7만~27만원. 문의 02-743-7854.

    [사진=국립극단, 라벨라오페라단, 라스예술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