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더미 앉은 가정 위해 '스테로이드' 맞아 가면서 버텨약물부작용으로 '쿠싱증후군' 발병..일하기 위해 수술도 포기
  • 가수 이은하가 아버지에게서 떠안은 거액의 사채빚을 갚다 '희귀병'까지 걸리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4억대 사채빚, 50억으로 불어나"


    지난 30일 TV조선 '인생다큐 - 마이웨이'에선 70~80년대 디스코의 여왕으로 불렸던 이은하의 파란만장한 인생역정이 그려졌다.

    이은하는 '밤차', '아리송해', '님 마중', '미소를 띄우며 나를 보낸 그 모습처럼' 같은 주옥 같은 노래를 히트시키며 전성기 시절엔 9년 연속 '10대 가수상'은 물론 가수왕도 3번이나 차지 했던 톱스타였다.

    이은하가 13살이 되던 무렵, 아버지는 자신의 꿈이었던 가수의 길을 걷게 했다. 아버지의 혹독한 트레이닝 속에 그녀는 나이까지 속이며 데뷔했고, 대중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아버지의 사업실패와 빚 때문에 이은하는 한 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졌다.

    아버지가 제 이름으로 어음 등을 끌어다 썼어요. 원금은 4억 5천만원이었는데, 이자 때문에 금세 50억원으로 불어나더라고요. 한 12년 정도 계속 갚았어요.


    원래부터 '척추분리증'을 앓고 있었던 이은하는 집안의 생계를 책임져야하는 처지 때문에 허리 수술을 받을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척추분리증' 때문에 허리가 너무 아픈데 수술을 하면 몇 달을 쉴지 기약할 수가 없잖아요? 제가 노래를 해야 돈을 벌죠. 당장 누워버리면 돈을 벌 수 있는 사람이 없으니까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아가면서 버틴 거죠. 그러다 보니 스테로이드 부작용인 '쿠싱증후군'이 왔어요.


    '쿠싱증후군(Cushing’s syndrome)'은 부신피질에서 '당질 코르티코이드'가 만성적으로 과다하게 분비돼 일어나는 질환으로, 뇌하수체 종양 등으로 당질 코르티코이드의 생성을 자극하는 '부신피질 자극 호르몬(ACTH)'의 과다분비에 의해 생기기도 하고, 치료를 위해 오랜 기간 당질 코르티코이드를 복용한 경우 외인성 쿠싱증후군이 유발되기도 한다.

    쿠싱증후군 환자는 얼굴이 달덩이처럼 둥글게 살찌고, 배에 지방이 쌓여 뚱뚱해지는 반면 팔다리는 오히려 가늘어지는 중심성 비만을 보인다.

    실제로 이은하는 손은 날씬한데 얼굴과 배 등이 급격히 살이 찌는 전형적인 쿠싱증후군 증세를 보이고 있었다.

    아버지를 원망하지 않을 수 없는 곤란한 지경에 놓였지만 이은하는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아버지를 용서했다"고 담담히 말했다.

    미움, 원망, 사랑… 모든 것이 주마등같이 스쳐 지나갑니다. 어떻게 시간이 지났는지 어머니 아버지가 저렇게 눈가에 주름이 지고, 눈 뜨기도 힘들어 하시는 모습을 보니까. 그냥 서글프네요.


    이은하는 "모든 것을 잃고 나서야 비로소 마음의 여유를 찾았다. 남은 희망은 오직 노래 뿐"이라며 "어느 순간 제 동생이 '뭘 하고 싶은데?'라고 물어보는데, 그동안 해본 것이 노래밖에 없더라. 저는 그냥 노래하는 게 전부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얼마 전 그녀는 아직까지 그녀를 사랑해 주는 사람들과 함께 작은 콘서트를 열었다. '미소를 띄우며 나를 보낸 그 모습처럼'부터 '봄비'까지, 주옥 같은 그녀의 노래들로 공연장을 채우자 오랜 세월 동안 그녀와 함께한 팬들은 금세 감성에 물드는 모습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사진 및 자료 제공 = TV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