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 "페미인척하는 메갈 짓…이제 그만"

애호박 발언 하나로 '여혐' '한남' 오명 뒤집어 쓴 유아인
정신과 의사에 가수지망생까지 입씨름 가담.."대체 왜 이 난리?"

조광형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7.12.04 18:31:45
  • 메일
  • 프린트
  • 작게
  • 크게
  • 페이스북 공유
  • 트위터 공유
  • 구글플러스 공유
  • 카카오스토리 공유
  • 네이버블로그 공유
  • 조광형 기자
  • theseman@empal.com
  • 14년째 '기자'라는 한 우물을 파 온 조광형 기자입니다. 다양한 분야를 거쳐 현재는 연예·방송 전문 기자로 활동 중입니다. 뉴데일리 지면은 물론, 지상파 방송과 종편 등에서 매주 연예가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남보다 한 발 앞선 보도와, 깊이 있는 뉴스 전달을 위해 노력 중입니다.




계속하자는 거지요? 나는 오늘부로 모든 배려를 끝내고 온라인 테러리즘과 그 방조자들을 향한 전면전을 시작합니다. 사과요? 당신들이 나에게, 국민들에게 해야 할 겁니다. 전문가들의 사명을 믿겠다고 했습니다. 이제 자격을 제대로 묻겠습니다. 봅시다 한번.


지난 3일 배우 유아인(31)이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온라인 테러리즘'과 그 방조자들을 상대로 한 '전면전'을 선포하고 나섰다. 유아인은 자신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누군가를 향해 "사과는 당신들이 나에게 혹은 국민들에게 해야 할 것"이라며 격앙된 목소리를 냈다.

같은 날 유아인은 '여성신문'의 공식 트위터에도 "아프니까 정당하게 대응하겠다. 실체하는 폭력도, 복사 붙여넣기 된 폭력도 다 박살내겠다"며 한층 수위를 높인 경고성 메시지를 덧붙였다.

테러리스트 감별사지요. 페미니스트는 누구라도 하지요. 맞았으니 아프지요. 아프니까 정당하게 대응하겠습니다. 정상적으로 하겠습니다. 당신들 처럼 폭력으로 미러링 안하고요. 실체하는 폭력도, 복사 붙여넣기 된 폭력도 다 박살내겠습니다.


왠지 유아인이 내뱉는 단어 하나하나가 예사롭지 않다. '테러리스트 감별사'라는 말은 일주일 전에 올라온 여성신문 기사(자칭 '페미니스트' 유아인씨, 당신이 '페미니즘 감별사'인가요?)에 대한 반박 차원으로 언급한 말이었다.

해당 기사는 "유아인이 여성들의 문제제기를 '자신을 향한 혐오'로 이해하며 '메갈짓'으로 낙인 찍으면서도 '페미니스트'를 자임하는 모순적 태도로 비판을 받고 있다"고 서술했다.

유아인은 자신을 비판하는 여성으로 추정되는 누리꾼에게는 '맨스플레인(mansplain)'을 하거나 '정신 차리라'는 등 무례한 태도를 보이는 반면, 남성 논객에게는 존댓말을 하며 예의를 갖추는 등 성차별적 대응을 해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페미니즘 감별사'인냥 가짜와 진짜를 구분짓는 그에게 병역 면제와 진보적 성향을 문제 삼아왔던 '일베(일간베스트)' 조차 환호하고 있다.


해당 기사는 "유아인이 성차별적 대응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으나, 유아인은 "아프니까 정당하게 대응하는 것"이라며 성차별이 아닌 '온라인 테러리즘'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자신의 멘션을 정의내렸다.

'애호박' 발언 하나로 '여혐주의자' 매도

대체 무엇이 유아인을 이토록 부아가 치밀게 만들었을까? 사건의 발단은 지난달 18일 한 트위터리안이 "유아인이 20미터 정도 거리를 두고 보기엔 좋은 사람인 것 같지만 친구로 지내기는 조금 힘들 것 같다"는 멘션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유아인은... 그냥 한 20미터 정도 떨어져서 보기엔 좋은 사람일 것 같다... 친구로 지내라면 조금 힘들 것 같음... 막 냉장고 열다가도 채소칸에 뭐 애호박 하나 덜렁 들어 있으면 가만히 들여다보다가 갑자기 나한테 혼자라는 건 뭘까? 하고 코찡끗할 것 같음.


한 마디로 유아인의 '멘탈'이나 '사고 방식'이 독특해 친구로 지내기엔 부담스러울 것 같다는 얘기. 이에 유아인은 "애호박으로 맞아봤냐(코찡긋)"는 농담을 댓글로 달았다.

장난 섞인 네티즌의 글에 역시 장난으로 응수한 발언이었지만, 두 사람의 대화 내용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퍼지면서, 유아인의 '애호박 발언'은 졸지에 대표적인 '여성 혐오(여혐)' 발언으로 둔갑했다. 특히 글을 퍼나른 이들이 '맞아 봤느냐'는 서술어에 방점을 찍으면서 유아인은 한 순간에 여성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여혐주의자' '한남충(蟲)'으로 돌변하고 말았다.

문제는 유아인이 일부 네티즌의 주장을 적극적으로 반박하고 나서면서, 엄청난 회원수를 자랑하는 온라인카페 회원들이 대거 몰려와 유아인과 시시각각 설전을 벌이는 '난타전'으로 확전됐다는 점이다.

애호박드립에 애호박드립으로 성별 모를 영어 아이디님께 농담 한마디 건넸다가 마이너리티 리포터에게 걸려 여혐한남-잠재적 범죄자가 되었다. 그렇다. 이곳에 다시 나타나는 게 아니었다. 애호박-현피로 이어지는 발상의 전환이 참으로 아름답고 자유로운 이 세계.


이를 테면 한 네티즌이 "애호박드립을 '맞아볼래?'라고 한 것부터 이미 문제였는데 그걸 지적한 사람들은 안보이고요. 항상 그런 식"이라고 지적하면, 유아인은 "많이 피해 보셔서 피해 의식에 장아찌 되신 거 알겠는데 소금끼 씻어내고 제정신으로 제대로 싸워야 이기신다"며 "'한남' 주제에 제발 돕고 싶다"고 반박하는 식으로 싸움을 이어갔다.

유아인 : "증오를 포장해서 페미인 척 하는 메갈짓 이제 그만."

네티즌 : "메갈짓이 뭔가요. 알려주세요."


유아인 : "한남이 뭔가요. 알려주세요 ;;"

네티즌 : "한국남자요. 이 사람아..."


유아인 : "'한국 남자'를 비하의 목적으로 사용한다는 자백인가요?"

네티즌 : "자기 자신을 잘 아는 한국 남자(줄이면 큰일 남) 유아인."


'대마초 물의' 한서희, 유아인과 왜 설전?

흥미로운 점은 아이돌그룹 빅뱅의 탑과 함께 대마초를 흡연, 물의를 빚은 가수 연습생 한서희도 이 방향성 잃은 '애호박 논쟁'에 뛰어들어 유아인과 '거친 입담'을 주고 받는 진풍경이 벌어진 것.

자칭 '페미니스트'임을 강조해온 한서희는 "여성이니까 여성 인권에만 힘쓴다는 말은 남성들에게 남성이니까 남성 인권에만 힘쓰라는 말과 같다"며 "타인의 이해와 존중을 원한다면, 개인에 매몰되지 말고 타인을 존중하라"이라는 유아인의 멘션에, "여성이니까 여성 인권에만 힘쓰는 게 아니겠냐"며 "흑인에게 백인 인권을 존중하는 흑인 인권 운동하라는 것과 뭐가 다른 건지"라는 비꼬는 말투로 각을 세웠다.

한서희의 앙칼진 댓글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자 유아인은 결국 지난달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나 역시 페미니스트"라며 단편적인 모습만 보고 자신을 폄하하거나 함부로 정의내리지 말아줄 것을 당부하는 입장을 밝혔다.

나는 ‘페미니스트’다. 어떠한 권위가 내게 ‘자격증’을 발부할지는 모르겠으나 신념과 사랑과 시대정신을 담아 ‘페미니즘’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320자의 트위터나 그림으로 말하는 인스타그램의 부작용으로 집단 난독증을 앓고 있는 신(新) 인류에게는 매우 길고 어려운 글이 될 것이고, 글을 통해 사람을 보는 또 다른 사람들에게는 ‘타인’의 ‘세계’를 들여다보는 숭고한 일이 될 것이다. 수익과 소득을 원하는 자들에게는 먹잇감이 되겠지- 아뿔싸!

그들의 가난한 영혼을 차마 다 안을 재간이 없어 비통하다. 자연을 글로 옮기는데 가상세계에서 내 영혼이 다칠까 걱정되어 날선 방패를 먼저 세우는 일이 참으로 비참하다.

그럼에도 쓴다. 경향적 어휘와 자극적 이미지를 총알처럼 남발하며 전쟁을 치르는 세상에서 승리의 기쁨에 도취되기에는 내 안의 문학소년이 매우 슬프기 때문이다.

싸운 것이 아니다. 그래서 써왔다. 그래서 쓴다. 피눈물로 당신에게 나를 보낸다. 이것이 내 ‘글’이고, ‘나’다. 물리고 뜯기고 찢겨 조각난 채로 이 세계를 부유하는 것들은 글이 아니라 나다. 흥겨워하지 말아라. 익명이 그토록 명예로운가. 기자라는 이름의 명예는 또 어떠한가. 우리는 짐승이 아니다. 배가 아니라, 영혼을 살찌워야 한다.

내 이름은 ‘엄홍식(嚴弘殖))’이다. 내가 짓지는 않았고, 무엇을 심으라고 지으신 지는 모르겠지만 엄할 엄(嚴)에 클 홍(弘)심을 식(殖)을 덧붙여 할머니가 지어주신 이름이다. 나는 보수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대구에서 누나 둘을 가진 막내 아들이자 대를 잇고 제사를 지내야 할 장남으로 한 집안에 태어나 ‘차별적 사랑’을 감당하며 살았다. 역할은 있었는데 ‘엄홍식’은 없었다. 누구나 그렇듯 자아 찾기 여행의 고난이 눈앞에 펼쳐졌고 여전히 진행 중이다. 신체는 노화의 속도를 올리고 있지만 정신은 확장을 멈추지 않았으니 그것이 내 중 2병의 당연한 실체다. 나는 항상 삶이 어렵다. 매 순간이 새것이고, 그 시간에 속한 모든 내가 새로운 나여서.

아버지는 나를 ‘똥개’라고 불렀다. 부끄럽지만 아직도 고향에 가면 아버지는 나를 어릴 때의 그 호칭으로 부르는 것을 즐겨 하신다. 귀한 아들은 그렇게 불러야 오래 사는 거라고 한다. ‘귀한 아들’

작은누나의 이름은 한글로 ‘방울’이다. 그때까지는 내 조부모들의 귀한 자식들인 내 부모가 가진 자식들이 딸 둘 밖에는 없어서 다음에는 꼭 아들을 낳으라고 할머니가 그렇게 지으셨다고 한다. ‘엄방울’ 불쌍하고 예쁜 이름.

제삿날이면 엄마는 제수(祭需)를 차리느라 허리가 휘고, 아빠는 병풍을 펼치고 지방(紙榜)을 쓰느라 허세를 핀다. 일찍이 속이 뒤틀린 소년이던 내 눈에는 그렇게 보였다. ‘이상하고 불평등한 역할놀이’. 제사가 끝나면 엄마는 음복상을 차리고 작은엄마와 누나들은 설거지 같은 뒷정리를 함께 도왔다. 집안의 남자들이 ‘성’에 취해 허세를 피우는 ‘상’에 여자들이 끼어들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전쟁과 종교의 역사와, 각종 인간 사상이 합작하여 빚어낸 남존여비의 ‘전통’과 그 전통이 다시 빚어낸 인간 사회의 참상은 내 집안에서도 자랑스러운 골동품으로 전시되었다. 유난하고 폭력적인 그 풍경은 뻔뻔하게 펼쳐졌지만 자랑스럽게 대물림되지는 못할 것이다. 누구나 그렇듯 나는 ‘엄마’라는 존재의 자궁에 잉태되어 그녀의 고통으로 세상의 빛을 본 인간이다. 그런 나는 페미니스트가 아니고서 뻔뻔하게 살아갈 재간이 없다. 우리 엄마는 해방되어야 한다. 의문들로 뒤틀린 나는 차마 뻔뻔한 그 풍경들을 뻔뻔하게 받아들일 수 없고, 그런 구시대의 유물들이 전시된 이 시대가 내게 여전히 의문들을 남긴다는 사실이 나를 증명한다. 의문이라는 고통, 두려움으로 빚어진 존재가 인간이 아닌가.

나는 짐승이 아니다. 나는 인간이고 나는 우리 엄마 아빠의 귀한 아들이다. 나의 귀함이 고작 ‘아들’이라는 ‘성’에 근거한다면, 나는 그 귀함을 기꺼이 벗고 허기진 짐승처럼 이 도시를 어슬렁거려야 하겠지. 아마도 ‘개새끼’로 사는 일을 피하지 못하는 순간들이 많다. ‘개새끼’가 아니려고 살아가는 것이 나의 삶인지도 모른다. 모든 인간은 그 자체로 존귀하다. 아들이어서 귀한 게 아니다. 딸이라고 비천한 것은 더더욱 아니다. 모든 아들딸들이, 모든 부모의 자식들이 다 귀하고 존엄하다. 누가 아니겠는가.

나는 페미니스트다. 하하. 그러거나 말거나, 뭐라고 주장하든, 뭐라고 불리든 나는 그냥 이런 사람이다. 그리고 이제 와서 고백하건대 이 글은 성가시게 유행하는 가상세계에서의 그 ‘페미니즘’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그 유행을 빌어 하는 ‘인간’과 ‘관계’와 ‘세상’에 대한 나의 이야기이다. ‘인간’을 탐구하고 ‘세계’를 이해하고 그것을 반영하는 ‘연기’를 업으로 삼은 한 배우가 글로 전하는 ‘인상’이다. 쉽게 닿지 않겠지만 내 식으로 하겠다.

‘차이’는 ‘차별’의 장벽이 되어 우리를 갈라놓고 있다. 나는 ‘차별’ 없이 모든 다른 존재들과 이 위대한 기술을 통해 연결되고 싶다. ‘사회 관계망 서비스’ 안에서 진정한 ‘관계’를 갖고 싶다. 그것은 궁극적으로는 ‘배우’의 역할을 이 질서 안에서 삭제시키는 일이기도 하다. 불가능한 이상과 같지만 나는 그래서 ‘배우’로 존재하고 이곳에서 ‘나’로 존재한다.

남성과 여성. 다른 유형의 인간들이 전쟁, 종교, 지배의 역사 속에서 가져온 생물학적 기능과 사회적 역할의 차이가 차별을 만들어 냈다. 차이를 차별로 전환하는 강자의 폭력은 성의 차이뿐 아니라 모든 개개인이 구성하는 사회 안에서 소수자를, 약자를 향한다.

모든 아들딸들;인류는 여전히 다양한 형태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고통이 아니라 편의와 즐거움을 위해 만들어진 기술로 우리는 교류가 아닌 전쟁을 치르고 있다. 이 시대의 전쟁은 더 이상 남자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이 시대에는 구시대의 교리, 질서가 아닌 이 시대의 정신과 사상이 필요하다. 우리는 ‘전쟁’을 멈추고 거기에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돈의 거래’와 ’경쟁을 통한 성장’이 낳은 기술이 인간성을 삭제하는 참상을 우리가 목격하고 있지 않은가. 인간과 우리의 감정은 현실과 가상이 다차원적으로 교차하는 혼란의 세계에서 길을 잃고 표류하고 있다.

타인과 나 사이를 연결하는 <소셜 미디어>와 그러한 <커뮤니케이션>이 하나의 사회를 이루는 <소셜 네트워크>는 첨단 기술의 비약적 성장과 함께 <가상 세계>를 펼쳐내며 <현실 세계>와 다차원적으로 교차하고 있다. 이는 스마트폰으로 대변되는 각종 최신 디바이스를 사용하는 현대인의 삶을 반영하며 인간 사회와 인간상 그 자체를 완전히 변화시켰다. 우리는 두 세계를 동시에 살아간다. 현실과 가상이 혼재된 완전히 새로운 ‘신세계’다. 난해한 용어 따위를 다 지워버리고도 여러분은 지금 이 세계를 충분히 감지할 수 있다. 여기는 ‘facebook’이고, 당신은 거기에 ‘존재’하므로.

우리는 오프라인과 온라인이라는 두 개의 세계에 동시에 속해있다. 타인과 빛의 속도로 연결되는 관계망은 인류 문명의 위대한 성취다. 이곳에서 인간은 더 이상 ‘전쟁’하지 말고 ‘품앗이’하며 평화를 찾아야 한다.

전쟁은 두려움의 상징이다. 비로소 우리를 하나로 연결한 기술의 세계에 매몰되어 모든 개인과 개인이 서열다툼 하듯 경쟁으로 전쟁을 치른다. 어떠한 승자도 행복하지 않은 전쟁. 그것은 ‘최면’이다. 어떠한 승자도 영원하지 않은 이 시대. 대한민국 전 대통령도, 초대기업 재벌 3세도 구치소에서의 시간을 태우고 있는 이 시대.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타인도 아니고 기술도 아니고 질서도 아닐지 모르겠다. 우리가 진정으로 두려워해야 할 것은 우리가 우리를 잃어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의 인간성을, 우리의 정신을 잃어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역사가 빚어낸 현재가 우리를 잠식하지 않고 우리를 연료나 부품으로 전락시키지 않고 우리 스스로 더 잘 살 수 있게 할 수 있도록 각성해야 한다.

나는 나다. 당신이 당신인 것 처럼. 하하. 그러거나 말거나, 뭐라고 주장하든, 뭐라고 불리든 나는 그냥 이런 사람이다. 나는 당신을 이겨내기 위해 힘쓰고 싶지 않다. 당신과 연결되고 싶고 잘 지내보고 싶다. 그리고 묻고 싶다. 당신은 어떠하냐고. 나와 동시대를 살아가는 모두에게 나의 이야기를 전한다. 그리고 당부한다. 더 이상 ‘기술 혁명’에 끌려가지 않고 당당하게 주도하며 ‘정신 혁명’을 이루자고. 그 방법과 길을 이 편리한 기술 안에서 함께 찾아가자고. 그것이 기술이 아닌 인류 진화의 열쇠가 아니겠는가.

고마해라. 마이 무따 아이가!


정신과 전문의 "유아인, 급성경조증 의심돼" 발언 파문

한서희와의 '설전'이 사그라들자 이번엔 유명 정신과 전문의가 유아인과 마찰을 빚었다. 과거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 나와 정형돈의 공황장애 증세를 예견하는 진단을 내려 화제를 모았던 김현철 전문의는 지난달 26일 자신의 트위터에 "유아인님 글을 보니 제 직업적 느낌이 좀 발동하는데 줄곧 팔로우해 온 분들 입장에서 보기에 최근 트윗 횟수나 분량이 현저히 늘었나?"라는 질문을 던진 뒤 "가령 예전부터 자신의 출생지나 가족의 실명, 어릴 적 기억들을 종종 트윗에서 거론했는지 분량은 원래 저 정도인지 등등, 뭔가 촉이 좀 와서 진지하게 드리는 질문"이라는 멘션을 추가로 올렸다.

이어 김 전문의는 "유아인 소속사 혹은 가족 분이 대구에 계시니 이 글을 보시면 아무나 한 번 뵈었으면 한다"면서 "트위터 코리아 측은 가급적 실트(실시간 트렌드 검색 순위)에서 (유아인을)내려주시길 바라며, 언론 역시 즉각적인 반응을 자제해주시길 요망한다"는 당부의 메시지를 전했다.

또한 김 전문의는 27일과 28일 "진심이 오해받고 한 순간에 소외되고 인간에 대한 환멸이 조정 안 될 때 급성 경조증(輕躁症)이 유발될 가능성이 있다"며 "보니까 (유아인이) 동시에 두세가지 영화 계약하고 타임라인의 간극도 굉장히 이례적으로 촘촘하며 글 또한 사고 비약 및 과대 사고와 같은 보상기전이 보이는데, 소속사나 대구 사는 가족들 얼른 문자 주시면 감사하겠다. 지금이 문제가 아니라 후폭풍과 유사한 우울증으로 빠지면 억수로 위험하다. 배우 유아인의 경우 이론상 내년 2월이 가장 위험할 것. 불길하다"는 경고성 글을 재차 올려 논란을 일으켰다.

이처럼 공개적으로 자신의 '정신 상태'를 문제 삼는 글을 유아인이 그대로 둘리 만무했다. 유아인은 지난달 30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헛똑똑이 양반님들아. 정신차리라"며 "그동안 정신과 의사들이 인간 정신을 검열하는 식으로 인권을 유린하고 폭력을 행사해온 역사를 상기해보라"고 김 전문의의 경솔한 발언을 꾸짖은 뒤 "언론은 저러한 천박한 일들을 검증 없이 퍼 나르며 대중의 눈을 가리는 '인격살인'에 동조하지 마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광기의 집단이 사상검열을 통해 개인과 반대 세력을 탄압하고, 심도깊은 접근으로 인간의 정신세계에 접근해야 할 정신과 의사들이 인간 정신을 검열, 인권을 유린한 오만과 광기의 폐단이 근현대사에서 어떠한 폭력으로 펼쳐졌고 오늘날 우리는 그러한 일들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잘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떡밥'이 아무리 없어도 노골적으로 부정한 자들의 장단에 발맞추며 조회수 올리는 일을 삼가 주시기를 바랍니다. 이 글 가져다 나르세요. '정상'과 '비정상', '상식'과 '몰상식'을 분별할 언론이 아직은 시력과 판단력을 상실하지 않았다고 믿습니다.


의학계(대한정신건강의학과 봉직의협회) 역시 "김 전문의가 의사로서 기본적인 윤리를 저버린 행동을 보였다"며 공개적으로 특정인에 대한 진단을 내리는 것은 정신과전문의의 원리원칙과 어긋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충분한 관찰 및 면담을 통하지 않고서는 정신과적 진단을 내리지 않는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절대 진료 받지 않은 개인에 대한 주관적인 생각을 정신의학적인 판단을 담아 공개적으로 말하지 않는다. 그 목적이 치료에 있다 해도 엄격한 비밀보장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는 정신과전문의의 기본적인 윤리이며 원칙이다.


유아인의 'SNS 전쟁', 여전히 ing

정신과 전문의와의 불필요한 언쟁은 지난 1일 김 전문의가 "취지 여하를 막론하고 어떤 처벌도 달게 받을 것이며 모든 책임을 지겠다"라는 사과의 입장을 올리면서 일단락됐다. 게다가 유아인이 "글 쓰는 일로 찾아뵙는 일은 좀 줄이고, 글로 세상을 바꾸는 일 역시 전문가 분들의 사명을 더 믿고 맡기며 저는 더 흥미로운 피드와 신중한 작품들로 여러분을 찾아뵙겠다"고 밝히면서 지난 2주일간 지속됐던 유아인과 네티즌의 '입씨름'도 끝을 맺는 듯했다.

하지만 유아인이 3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SNS 전면전'을 선포함에 따라 유아인과 네티즌 간 온라인 설전은 당분간 계속될 모양새다. 유아인이 '글 쓰는 일로 찾아뵙는 일은 줄이겠다'고 공언한지 불과 7시간 만에 '전쟁 재개'를 선포한 이유는 일부 네티즌이 지속적으로 유아인을 '악플'로 괴롭히고 있는 데 대한 대응 차원으로 풀이된다.

2003년 성장드라마 '반올림#1'으로 데뷔한 유아인은 '성균관 스캔들' '패션왕' '밀회' '육룡이 나르샤' '사도' '베테랑' 등 다수의 작품을 통해 연기력과 인기를 검증 받은 연기자다. 아이돌스타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직설화법'을 구사하는 등 남다른 행보로 인해 또래 연기자들과는 차별된 길을 걷고 있다는 평이 지배적.

  • 조광형 기자
  • theseman@empal.com
  • 14년째 '기자'라는 한 우물을 파 온 조광형 기자입니다. 다양한 분야를 거쳐 현재는 연예·방송 전문 기자로 활동 중입니다. 뉴데일리 지면은 물론, 지상파 방송과 종편 등에서 매주 연예가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남보다 한 발 앞선 보도와, 깊이 있는 뉴스 전달을 위해 노력 중입니다.
    관련 키워드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press@newdaily.co.kr
[자유민주·시장경제의 파수꾼 - 뉴데일리/newdaily.co.kr]
Copyrights ⓒ 2005 뉴데일리뉴스 - 무단전재, 재배포 금지
※ 청소년에 유해한 댓글 과 광고/반복게재 된 댓글은 작성을 금지합니다. 위반된 게시물은 통보없이 삭제됩니다.
주간 핫 클릭
정치
사회
연예
글로벌
북한
주소 : (100-120) 서울시 중구 남대문로 5가 120 단암빌딩 3층 뉴데일리(주) | 등록번호: 서울 아00115 | 등록일: 2005년 11월 9일 | 발행인: 인보길 · 편집인: 이진광
대표전화: 02-6919-7000 | 팩스: 02-702-2079 | 편집국: 02-6919-7053,7030 | 광고국: 02-6919-7008
Copyright ⓒ Newdail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