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UAE 왕세자 마음 풀어주러 특사로 갔다는 소문… 대북 외교 아닌 진화 외교"
  • ▲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4일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대통령 특사로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한 것에 대해 "그 나라 왕세자가 MB(이명박)정부의 원전수주와 관련해서 터무니없는 얘기를 퍼트리는 문재인 정부를 국교단절까지 거론하며 격렬히 비난하자 이를 수습·무마하기 위해 달려갔다는 소문까지 나돈다"고 밝혔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처음에는 (임종석 실장의 특사 방문이) 남북회담, 대북 외교를 위한 것이라는 얘기들이 흘러나왔는데, 사실은 진화 외교라는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앞서 아랍에미리트는 2009년 이명박 정부 당시 20조원 규모의 한국형 원전을 수주한 바 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국민적 의혹에 임 실장이 자세하게 설명하지 않고 쉬쉬하는 자체가 비판받아야 한다"며 "이 문제를 국회 운영위에서 밝혀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0일 청와대는 임종석 실장을 중동 특사로 파견해 UAE와 레바논을 차례로 방문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청와대는 임 실장 방문이 중동 지역 파병 장병들을 격려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일각에서는 북한과 외교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레바논을 통해 비밀리에 북한 인사들과 접촉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대통령이 비서실장을 직접 특사로 파견하는 것은 이례적 행보이기에 임 실장이 대북외교를 위해 중동을 방문한다는 의혹이 힘을 얻었다. 

    그러나 김성태 원내대표가 이날 대북 외교가 아닌 '진화 외교'라고 주장하며, 임 실장의 중동 방문 배경을 둘러싼 새로운 의혹이 떠오르게 됐다.

    이와 관련 MBC는 지난 11일 이미 "정부 관계자는 임 실장의 UAE 특사 방문은 과거 (MB)정권의 비리 문제와 관련돼 있다"고 단독 보도했다. 

    당시 MBC는 "외교가에선 (MB정부 때 UAE의) 원전 관련 의혹이나, MB 비리에 대한 본격 조사에 앞서 임 실장이 우리 정부의 입장을 전하고 외교적 마찰을 최소화하기 위해 특사로 갔을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 나온다"고 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곧바로 "사실이 아니"라며 MBC에 정정 보도를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