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익 위한 외교 언제쯤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오호통재라"
  •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 ⓒ뉴데일리 DB
    ▲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 ⓒ뉴데일리 DB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이 대통령 방중 수행기자단이 중국 경호원으로부터 집단폭행 당한 사태에 대해 "대한민국의 자존심이 철저히 짓밟힌 사건"이라고 규탄했다.

    나경원 의원은 15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무엇을 위한, 누구를 위한 방중인가"라면서 "우리 국익을 위한 외교는 언제쯤 제대로 할 수 있을지 통탄스럽다"고 탄식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에 대해 "격이 낮아진 공항 영접, 면담으로 바뀐 리커창 총리와의 오찬, 총리는 커녕 기업 1인자들도 불참한 '한-중 비즈니스 포럼' 참석 등 시작부터 홀대받았다"고 비판했다.

    나아가 "사상 초유의 (기자 폭행) 사태가 발생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며 "오호통재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각하게 괴로운 상황이나 슬픈 상황에 처했을 때 사용하는 감탄사인 '오호통재'(嗚呼痛哉)라는 한자성어는 1905년 장지연의 '시일야방성대곡'에서 쓰이면서 널리 알려졌다. 이 시는 당시 일본이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박탈하기 위해 강제로 체결한 을사조약의 부당성을 알리고, 조약 체결에 찬성하거나 적극적으로 막지 못한 대신들을 비판하는 내용이다. 이와 같이 강대국의 폭력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사태를 나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의 외교 현실과 빗대서 표현한 것이다.      

  • 나경원 의원 페이스북 캡쳐.
    ▲ 나경원 의원 페이스북 캡쳐.

    나경원 의원은 문 대통령 중국 방문의 성과에 대해서도 질타했다.

    그는 "이미 한중관계는 중국에 끌려 어쩌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한반도 4대 원칙 합의' 운운하지만, 한-중 정상회담은 3불(사드  추가 배치, 미국 MD 편입, 한·미·일 군사동맹 불가)에 대한 언급도, 구체적인 대북제재 논의 한마디도 없이 끝나버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미동맹이 견고하지 못하니, 중국이 우리를 더욱 무시하기 급급한 것 아닌가"라면서 "서민식당에서의 빵, 두유 아침식사가 그토록 중요한 일이었는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