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대학 연설서 언급…中은 대국, 韓은 '책임있는 중견국'으로 지칭하기도
  • ▲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 중국 베이징대학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DB
    ▲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 중국 베이징대학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DB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하는 경우, 국제사회와 함께 밝은 미래를 제공할 것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5일 중국 베이징대 연설에서 "한국과 중국이 같은 마음으로 함께 힘을 합친다면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를 이루어 내는 데 있어 그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13일 한·중 정상회담을 위해 방중길에 오른 문재인 대통령은 1박2일 간의 '정성외교'를 통해 중국과 ▲전쟁 불용 ▲비핵화 ▲대화와 협상을 통한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남북관계 개선을 골자로 하는 4대 원칙에 합의했다. 북한과의 문제를 대화로 풀어가자는 의미로, 베이징대 연설 역시 이같은 기조가 녹아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두 사람이 마음을 함께하면, 그 날카로움은 쇠를 절단할 수 있다(二人同心, 其利斷金)는 말이 있다"며 "우리가 원하는 것은 북한과의 대립과 대결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중국과 코드를 맞출 메시지로 반일(反日)과 공산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중국과 한국은 근대사의 고난을 함께 겪은 동지"라며 "중국과 한국이 식민제국주의를 함께 이겨낸 것처럼 지금의 동북아에 닥친 위기를 함께 극복해나가길 바란다"고 했다.

    난징 대학살에 대한 언급도 다시 있었다. "제가 중국에 도착한 13일은 난징대학살 80주년 추모일"이라며 "이러한 불행한 일이 다시는 되풀이 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 과거를 직시하고 성찰하면서 동북아의 새로운 미래의 문, 협력의 문을 더 활짝 열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 과정에서 "마오쩌뚱 주석이 이끈 대장정에도 조선 청년이 함께했다"며 "'신흥무관학교'출신으로 광주봉기에도 참여한 김산은 항일군정대학의 교수를 지낸 중국 공산당의 동지"라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한중 양국이 이러한 정책 목표의 유사성을 기반으로 양국 관계를 발전시켜 나간다면 한중 양국의 공동발전을 실현하고, 지역평화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같은 자리에서 중국을 대국으로 지칭하는 동시에 우리나라를 '작은 나라'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중국에 개방과 관용을 촉구한 의미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중국이 법과 덕을 앞세우고 널리 포용하는 것은 중국을 대국답게 하는 기초"라며 "중국이 더 많이 다양성을 포용하고 개방과 관용의 중국 정신을 펼쳐갈 때 실현 가능한 꿈이 될 것이라 믿는다. 한국도 작은 나라지만 책임있는 중견국가로서 그 꿈에 함께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