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원 사퇴 후 억울함 토로 "통합 막는 호남 중진들의 구태 정치"
  • 故 김대중 전 대통령 비자금 제보 의혹의 당사자인 박주원 국민의당 최고위원이 15일 오전 국회에서 위원직 자진 사퇴의사를 표명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故 김대중 전 대통령 비자금 제보 의혹의 당사자인 박주원 국민의당 최고위원이 15일 오전 국회에서 위원직 자진 사퇴의사를 표명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김대중 전 대통령 비자금 제보자 의혹을 받고 있는 박주원 최고위원이 위원직에서 자진 사퇴했다.

    박 최고위원은 자신을 둘러싼 의혹이 제기된 배경에 통합을 반대하는 호남 중진이 있다며 정치적 음해임을 주장했다.

    박 최고위원은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이번 사태를 조기에 매듭지으려는 안철수 대표의 뜻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스스로 최고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박 최고위원은 그러면서도 "제가 김대중 대통령을 음해했다는 말도 안되는 음해도 억울한데 피해자인 저를 징계한다고 하니 어이없어 말을 잇지 못하겠다"며 "통합을 막는 호남 중진들의 행동이 도를 넘더니 이젠 구태 정치의 전형적 범죄까지 저지르고 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그러면서 "왜 제가 음모의 공격 대상자가 됐는지는 안철수 대표님도 파악해 이미 알고 계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박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을 열어 "중도 통합의 길을 막아서는 사람들의 본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그 증거로 서울중앙지방법원의 약식명령서를 공개했다.

    해당 약식명령서는 2008년 10월 국정감사 때 주성영 전 한나라당 의원이 DJ비자금 의혹을 제기했다가 약식 기소된 것이었다.

    박 최고위원은 "주성영 의원이 흔든 양도성 예금증서는 2006년 2월 8일자 발행"이라며 "그러나 그분을 기소한 약식명령서 범죄사실에 인용된 CD는 3월 16일자로 되어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번지수가 분명 다르다"며 "게다가 범죄사실 어디에도 박주원이 제보자라는 말은 눈 씻고 찾아봐도 없다"고 강조했다.

    박 최고위원은 또 약식 명령서를 몇 시간만에 발급 받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가 비상징계를 받게 된 것은 8일 경향신문 보도 후 법사위에서 법무부를 통해 입수한 이 약식명령이 증거로 (인정됐기 때문)"이라며 "저도 14일 해당 약식명령서를 첨부해 조회요청을 했지만, 처리 완료 예정일이 2017년 12월 22일이다"고 말했다.

    이어 "제 징계를 주도한 모 의원님이 8일 입수한 게 아니라 이미 그 전부터 면밀하게 주도해 기획(했던 것)"이라고 일갈했다.

    박 최고위원은 "의원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앞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이용주 의원을 지목한 바 있다.

    국민의당은 이날 오후 3시 박 최고위원에 대한 당무위원회를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아울러 박 최고위원은 주성영 전 의원과의 통화 녹음 파일도 공개하겠다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