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시 한번 기회를 주신다면 열심히 살아보겠습니다."

    상습도박 혐의로 구속 수감 된 신정환(37)이 10일 열린 항소심 공판(형사항소2부·재판장 이재영)에서 "현재 죄를 깊히 뉘우치고 있다"며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했다.

    이날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방법원 서관 421호 법정에 모습을 드러낸 신정환은 푸른 수의에 흰식 고무신을 신고 등장, 눈길을 끌었다.

    다리 상태가 좋지 않아 목발을 짚고 자리에 착석한 신정환은 재판장의 질문이 떨어질 때마다 목발을 붙잡고 힘겹게 일어서는 모습을 보였다.

    신정환은 지난 6월 3일 1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8월의 실형을 언도 받아 서울구치소에 법정 구속됐다. 그러나 나흘 뒤 변호인을 통해 항소장을 제출, 형 집행을 연기시킨 상태.

    이후 신정환은 다리 수술에 따른 재활 치료가 불가피함을 역설하며 보석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오히려 법원은 구속 기간을 갱신, 신정환의 구속 상태를 9월 27일까지 2개월로 늘렸다.

    이에 따라 수의 복장으로 법정에 출석한 신정환은 시종일관 의기소침한 표정으로 재판에 임했다.

    그는 변호인 심문을 통해 자신의 죄목이 낱낱히 밝혀지자 이를 모두 인정한다고 밝혔고 현재 통렬히 반성 중임을 누누이 강조했다.

    신정환은 최후 변론에서 "알려진 사람으로서 (자신이)저지른 실수에 대해 매일매일 반성하고 참회하고 있다"며 "다시 한번 기회를 주신다면 열심히 살아보겠다"고 다짐했다.

    변호인 역시 "피고인이 자진 입국한 뒤 검경 수사를 성실히 받아왔고 자신의 잘못에 대해 크게 뉘우치고 있다"면서 "피고인이 재활치료를 잘 받고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집행유예 등 관대한 처분을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신정환을 기소한 검찰은 변호인 변론 직후 "피고인 측이 요청한 항소를 기각해 달라"고 밝혔다.

    신정환의 항소심 선고 공판은 오는 31일 10시 같은 법정에서 진행된다.

    다음은 변호인 심문 및 피고인 최후 변론 전문

    <변호인 심문>

    그동안 수감 생활을 하면서 반성을 많이 하고 죄를 뉘우치고 있죠?

    (신정환)네.

    피고인은 지난해 휴식차 필리핀 세부를 방문, 지인들과 함께 카지노 도박을 했습니다. 도박을 하다보니 의지와는 상관없이 계속 빠져들게 됐고, 돈을 모두 잃은 뒤에도 타인에게 돈을 빌려 도박을 재차 했습니다. 이후 방송 출연을 펑크내면서 언론에 대서특필돼 상황이 크게 악화됐고 결국 한국인이 드문 네팔로 이동하게 됐습니다.

    그러나 피고인은 한국에 돌아온 뒤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했고 과거에 있었던 교통사고 부상이 악화, 정강이 골절과 피부괴사 증상이 나타남에 따라 K모 병원에서 수술 및 입원 치료를 50여일간 받았습니다.

    이후 일주일에 2~3번씩 통원 치료를 받아왔는데 향후 재활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면 치명적인 영구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유일한 수입원이었던 피고인이 구속 수감됨에 따라 남은 가족이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피고인은 1995년 유엔 평화유지군으로 아프리카 앙골라에 파병돼 6개월간 군 복무한 전력이 있습니다.

    향후 도박 치료를 성실히 받을 의지도 있고 사회 봉사 활동을 할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변호인 변론>

    피고인은 동일한 전과가 있음에도 불구, 같은 범죄를 또 다시 저질렀습니다.

    그러나 자진 입국한 뒤 검경 수사를 성실히 받아왔고 자신의 잘못에 대해 크게 뉘우치고 있습니다.

    현재는 건강이 악화돼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면 큰 장애가 생길 수가 있습니다.

    모쪼록 피고인이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집행유예 등 관대한 처분을 요청드립니다.

    <피고인 최후 변론>

    알려진 사람으로서 제가 저지른 실수에 대해 매일매일 반성하고 참회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제가 크게 잘못했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기회를 주신다면 열심히 살아보겠습니다.